Media
share > 페이스북

NEWS & TV

News

성년 자축 골 터트린 20세 청년 한동원

2006-05-15



- 책임감 커진 만큼 팀을 위해 뛰겠다

5월 15일은 성년의 날이다. 만 20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을 부여하는 날이다. 2006년 성년의 날을 누구보다 뜻 깊게 맞이한 FC 서울 선수가 있다. 바로 ‘서울의 희망’ 한동원이다.
1986년 4월 6일 생으로 올 해 자타공인 성년이 된 한동원은 성년의 날 하루 전에 열린 부산과의 컵대회에서 의미 깊은 프로데뷔 첫 골을 기록했다. 2002년 데뷔해 5시즌 17경기 만에 감격적인 첫 골을 터트리며 스스로가 성년이 됨을 자축했다.
그 동안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며 2004년과 2005년 연거푸 2군 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한동원은 이제 1군 무대에서도 당당히 스타 플레이어의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축구를 시작한 이래 가장 기쁜 날이기도 하지만 이제 성년이 된 만큼 책임감도 더욱 커졌다. 팀에 더욱 보탬이 되고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
성년이 돼서 일까. 한동원은 첫 골을 넣고 난 후의 소감을 “멀리 부산까지 와서 응원을 펼쳐주신 서포터스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컵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후기리그까지 분위기를 이어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혀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한동원과의 일문일답.

- 프로 첫 골이다. 소감이 어떤가.
▲무엇보다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돼서 기쁘다. 선발 출전하게 돼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섰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첫 골을 나의 실수로 내줘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역전골까지 기록해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 컵 대회를 임하는 각오는.
▲대표 선수들이 없는 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좋은 느낌을 계속 이어가 컵대회를 잘 마치고 후기리그에도 계속 출전 기회를 얻고 싶다.

- 골을 넣은 후 누가 가장 먼저 생각났는가.
▲오늘 경기를 직접 지켜보신 부모님이다. 특히 경기 후 어머님과 통화를 하는데 ‘이 날을 기다렸다’며 많이 우셔서 가슴이 찡하고 울렸다. 앞으로 더욱 잘해 부모님께 기쁨을 드리는 아들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다.

- 데뷔 5시즌 만에 첫 골인데.
▲그 동안 2군에서는 많이 뛰었지만 1군에서는 출전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특히 교체출전이 많았는데 이 날 경기는 선발이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2군리그에서 25골을 기록했고 FA컵에서 2골을 기록했던 것이 큰 힘이 된 것 같다.



- 골 세리머니는 미리 준비한 것인가.
▲항상 팬에게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골 넣으면 서포터스분들께 고마움을 표시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5년의 시간이 걸렸다. (웃음)

-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
▲선수가 힘들 때는 오직 하나뿐이다.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할 때다. 스스로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제일 힘들다. 그럴 때마다 형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우려고 애쓴다.

- 올 시즌이 끝났을 때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고 싶은가.
▲리그 마지막 경기를 웃으면서 끝내고 싶다. 내년에 올림픽 대표팀이 소집되는데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꼭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

- 좀 더 성장하기 위해 고쳐야할 점이 있다면.
▲스피드와 몸싸움이 좀 약한 것 같다. 웨이트를 통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아직 별명이 없는 것 같다.
▲동료들 사이에선 ‘라울’로 불리는데 팬들이 불러주시는 별명은 아직 없다.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 팬들이 부르는 별명이 생겼으면 좋겠다.

-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특히 원정경기 때 홈 팀 보다 많은 FC 서울 서포터스 분들이 보여주시는 응원은 그 무엇보다도 큰 힘이 된다. 팬 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팀 우승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겠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