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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9월호]'두두' FC서울 너무 좋아요!!!

2006-09-01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구리 GS 챔피언스파크. 이제 제법 가을바람이 불 때도 되었건만 여전히 날씨는 덥고 습하다. 그리고 그런 날씨 속에 우리의 FC서울 전사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우승에 대한 각오들을 다지고 있다. 인터뷰할 선수를 가만히 서서 기다려보니 우리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샤워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김병지 선수를 비롯한 형님선수들이 지나가고, 이어서 박주영, 안태은을 비롯한 아우선수들이 지나갔다. 그런데 정작 만나야 할 'FC서울의 새로운 폭격기' 두두는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궁금해서 찾아 나서려 하던 찰나 저 멀리 아디와 함께 걸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남아서 더 훈련을 하고 오는 것 같아 보였다. 언뜻 보면 굉장히 거칠게 보여 억세다는 느낌이 드는 두두지만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서투른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는 다정한 인사를 건네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FC서울이 좋다!
인터뷰를 시작하려 하자 이장수 감독이 잠시 들러 두두에게 장난을 치고 나간다. 또 절친한 동료 아디는 아예 본 명예기자 옆에 앉아서 두두의 인터뷰를 구경한다. 이토록 두두는 모든 선수들은 물론 감독, 코칭 스태프들이 자신에게 무척 잘해준다며 금방 그들과 친해졌다고 한다. “명문클럽에 오게 되어서 기뻐요. 그리고 무엇보다 구단에서 저를 환영해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라며 FC서울에 오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적해 오자마자 3경기 연속골을 넣을 수 있었던 원동력도 모두가 주위 동료가 자신을 잘 도와줘서라고 한다.

나는 블랑카(?)랑 승용이가 잘 맞는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과 호흡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두두. 굳이 꼽으라고 말하니 한참을 고민한다. 다 잘 맞는데 굳이 꼽으려고 하니까 무척 고심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이윽고 “블랑카!”라는 말을 한다. 블랑카? 분명 브라질 말(포르투갈어)이었지만 '블랑카'라는 단어를 명확하게 들었다. 궁금해서 통역을 맡아준 만춘씨를 쳐다봤더니 “태은이요. 안태은이 자기랑 굉장히 잘 맞는대요”라는 말을 해준다. 안태은 선수의 별명이 블랑카였다니 무척 재밌었다. 그런데 블랑카는 스트리트 파이터에 나오는 브라질 출신의 캐릭터가 아닌가. 아무튼, 또 잘 맞는 선수가 있느냐고 묻자 김승용 선수와도 호흡이 잘 맞는다고 한다. 아마도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의 수비를 흔들어 놓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안태은, 김승용 선수의 스타일이 비슷해서 더욱더 그런 것 같다.

다음에는 수원전 반드시 이기겠다
우연인지 FA컵 8강 수원과의 경기에서도 골을 넣었고, 지난달 23일에 있었던 K리그 수원과의 경기에서도 똑같이 골을 넣었다. 아마도 두두는 수원만 만나면 펄펄 기운이 솟는가 보다. “주위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듯이 저 또한 수원전이 굉장히 어려운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두 팀이 또 자주 충돌하는 팀이기도 하고요. 아쉽게 두 차례나 비겼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이기겠습니다”라는 각오를 밝히는 두두. 서울과 수원의 서포터스들의 열띤 응원전을 볼 때마다 이것이 바로 축구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K리그가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원동력이 바로 열띤 응원전과 프로축구에 대한 관심이라고 믿고 있다.

김은중과의 호흡, 갈수록 'GOOD'
최근 경기들어서 '샤프' 김은중 선수와 공격 파트너로서 호흡을 자주 맞추고 있는 두두. “아직 안 맞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 좋아지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이제 겨우 몇 경기 같이 함께 뛰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호흡이 놀라울 정도로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에 김은중 선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예를 들어 볼을 가지면 내 주위로 들어오라, 혹은 볼을 갖고 있으면 반대편으로 차줄 테니 들어가라 등 다양한 약속들을 합니다”라며 그야말로 김은중과의 호흡은 갈수록 ‘GOOD’이란다.



경쟁보다는 팀이 먼저
이제 '축구천재' 박주영, '패트리어트' 정조국과 주전경쟁을 펼쳐야 하는 두두. 하지만 그는 경쟁보다는 팀이 우선이라고 한다. “경쟁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해요. 김은중 선수나 박주영 선수가 경기에 뛰고 있고, 제가 벤치에 앉아 있어도 상관없어요. 팀만 이길 수 있다면요”라고 말한다. 그의 진지한 눈빛에서는 이미 '팀 정신'이 느껴진다. 이처럼 FC서울이 '막강 화력'을 갖췄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선수들이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팀이 먼저라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임하기 때문이 아닐까.

4총사, 미래가 촉망되는 선수들이다
인상적인 선수들이 있느냐고 묻자 두두는 의외로 놀라운 대답을 해준다. 이토록 빨리 FC서울을 파악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두두는 이을용이나 이민성 등 기존의 형님선수들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말한다. 두두는 '송켈메' 송진형과 고명진, 김동석, 이상협이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라고 말한다. “너무나도 좋은 선수들이에요. 정말 미래가 촉망되는 선수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성실하게 계속 운동을 한다면 대성할 선수들임이 틀림없어요.” 벌써 형님선수들은 물론 아우선수들까지도 다 파악하고 있으니 본 명예기자가 아니 놀랄 수 있었겠는가. 태어났을 때부터 FC서울 선수가 아니었나 싶다.

경기장에 들어서면 '기가 막히게 좋다'
작년에 두두가 활약했던 성남은 우승 경력이 많고, K리그에서는 빠질 수 없는 명문팀에도 불구하고 고작 홈 관중이 만 명도 되지 않았으니 힘이 빠졌을 것도 같다. 그와 반면 FC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많을 때는 4만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을 하고 있으니 두두로서는 무척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두두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경기장에 들어서면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너무 좋아요. 수많은 관중이 선수들에게 하고자 하는 의욕을 주고 있으니 최고죠”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하긴 지난달 5일에 벌어졌던 일본 J리그 FC도쿄와의 친선경기에서는 6만이 넘는 관중이 입장을 했는데, 처음 데뷔전을 치렀던 두두는 그날 경기에서 직접 2골을 넣어 서포터들에게 달려가 두 팔을 번쩍 들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까지 했다.



두두는 힙합 음악을 좋아해요~Yo~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지만 '취미'를 빼놓고 넘어갈 수는 없다. 그래서 축구를 하지 않으면 무엇을 하면서 여가를 보내느냐고 묻자 “아무래도 가정이 있다 보니까 가족들이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죠. 그리고 삼바 풍의 빠고지(Pagode)라는 브라질 전통음악 있어요. 그것을 악기로 연주하고 부르고 듣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힙합 음악을 좋아해요. 전 음악을 좋아한답니다~”라고 대답 한다.

"머리는 엄마가 따줘요"
두두의 트레이드 마크라면 특이한 머리 모양이다. 미용실을 가냐고 묻자 아니라고 대답한다. “지금 어머니랑 같이 살고 있는데 제 어머니가 직접 손으로 따주십니다. 작년에도 이 머리로 경기장을 누볐죠 하하” 아마도 어머니 입장에서는 당신이 직접 따주는 머리를 한 아들이 경기장에서 부상 없이 건강하게 잘 뛰었으면 하는 바람을 머리 모양에 심어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자상하게 특이한 머리 모양을 매일 챙겨주는 어머니(엘리니스), 사랑스러운 아내인 릴리아나 그리고 매 경기 아빠의 경기를 보러 경기장을 찾는 큰아들 에두와르(4살), 그리고 아직 품속에서 너무나도 귀여운 막내아들 다빗(6개월)이 두두의 가족. “요즘 큰아들 에두와르가 자주 축구공을 달라고 하고 매일같이 축구공만 가지고 놀아요. 앞으로 축구선수가 될지는 한번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FC서울은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팀
자신이 앞으로 뛰고 사랑해야 할 소속팀 FC서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FC서울은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팀입니다”라는 말을 한다. 사실 이 말보다 더 정확하게 그의 심정을 표현해줄 수 있는 말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두두는 “모든 선수가 그렇듯이 우승이 목표입니다. 서포터스들에게 최대한 골을 많이 넣어 기쁨을 더 주고 싶어요. 저뿐만 아니라 우리 팬들은 모든 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은 골을 넣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자기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까지도 함께 응원해달라고 하니 그야말로 '팀 정신'이 그의 가슴속에는 항상 자리 잡고 있나 보다.

인터뷰를 마치자 두두는 기쁜 표정으로 악수를 청했다. 그리고 밝은 표정으로 아디와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 등 무척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인터뷰에 성실히 응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건네자 “Thank you~Thank you~”라고 연신 말하며 오히려 자신을 취재해줘서 고맙다는 웃음을 보여준다. 정말 웃음만큼은 같은 남자가 봐도 매력적인 두두. 이제 FC서울의 '새로운 폭격기'로서 그 역할을 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각해보니 FC서울의 공격에는 샤프한 김은중 선수가 날카로움을 더해주고, 천재적인 박주영 선수가 정교함을 보태준다. 거기에 정조국 선수가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만들어내니 '폭격기' 두두가 그 미사일들을 상대의 골문에 날려준다. 이 말처럼 두두가 후기리그에서 다른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 진정한 '골 폭격기'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약 그러면 우리 FC서울이 꿈에 그리던 '★'을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두두 파이팅! FC서울 파이팅!

글=문인성 FC서울 명예기자, 사진=김주용 FC서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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