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FC서울 선수가 상대선수에게 태클을 당해 넘어져 있다. 관중, 감독, 코치 등 모두가 아파하는 선수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을 때,
경기장 안으로 흰색 카트를 운전해 신속하게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의료카트 담당 김복영 코치다.
중요한 의료카트
김복영 코치는 리틀 FC서울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홈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에스코트 키즈 업무, 볼 보이 운영 업무, 의료카트 담당까지 1인 3역을 하며 ‘경기 운영 도우미’로 변신 한다. 어떻게 의료카트를 담당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의료카트는 축구선수에게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 부분인 부상과 직결 되어 있다. 축구의 흐름을 잘 알아야 하고 신속하고 재빠르게 처리하지 않으면 부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아무래도 내가 축구선수 출신이다 보니 도움이 되는 점이 많다”고 밝혔다.
의료카트를 담당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때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부상당한 선수가 그라운드에 다시 투입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왜냐하면 신속하고 안전하게 선수를 경기장 바깥으로 데리고 나왔기에 가능했다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의료카트가 들어가는 일이 없었으면…
경기 중 무척 긴장하고 있느라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나를 믿고 중요한 일을 맡겨줘 오히려 기분이 좋다. FC서울 선수와 팬 모두가 홈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전혀 피곤하지가 않다”며 웃었다. 이러한 김복영 코치에게는 올 시즌 바라는 점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FC서울이 플레이오프에 꼭 올라가 챔피언이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의료카트가 경기장에 들어가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다. 깜짝 놀란 표정으로 ‘의료카트를 몰기 싫으신 가요?’
라고 되묻자 김복영 코치는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지난 시즌 부상선수가 많아서 의료카트가 정말 자주 들어 갔었다. 올 시즌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아서 내가 의료카트를 운영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웃음)”라고 답한다.
오늘도 의료카트 담당 김복영 코치는 경기장 한편에서 노심초사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멋진 경기를 위해 항상 노력하는 김복영 코치를 발견한다면 수고한다는 인사로 센스를발휘해보자.
/김병혁 FC서울명예기자
/사진=남지현 FC서울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