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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호]올림픽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2008-08-04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이후 그리스에서 8강 신화를 달성하며 한국축구를 세계에 널리 알렸다. 비록 메달 획득은 실패했지만 8강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향후 메달 획득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대회였다.

그때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우리 FC서울 선수들이 있다. 바로 박용호, 최원권, 김치곤이 그 주인공이다. 당시 중앙 수비를 담당했던 박용호와 김치곤, 그리고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최원권. 그들은 한국이 8강을 이룩하는데 있어서 밑거름이 되었던 주요 선수들이었다.



박용호, “첫 경기 수비, 템포 중요하다”
우선 박용호는 올림픽에 나서는 후배 박주영 이청용 김진규 기성용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한다. 박용호는 “올림픽은 무척 큰 대회다. 큰 대회인만큼 긴장하기 쉽고 실수도 하기 마련이다. 당시 올림픽 경기에 나서보니 첫 경기가 무척 중요했다.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지 않고 오히려 선제골을 넣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에서는 (김)진규가 수비를 견고히 해야 할 것이고, (기)성용이는 중앙에서 조율을 잘하고, (이)청용이는 (박)주영이에게 골 기회를 열어줘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올림픽에 나섰을 때 기분이 무척 좋았었다는 박용호는 “올림픽에 나가게 되면 선수들이 메달 획득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해진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경기에 반드시 이기겠다는 강한 각오로 바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전한 박용호는 “올림픽에 나가서 우리 후배들이 다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첫 경기에서의 템포 조절이다. 경기를 잘 풀어 나가기 위해서는 긴장하지 말고 연습하던 대로 해야 하는 것이다. 훈련때나 경기때 너무 무리해서 자신의 템포를 잃지 말아야 한다. 올림픽 같이 큰 대회에 나가면 누구나 긴장한다. 그러나 그 속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템포를 지키는 선수가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치곤, “자신감이 곧 무기다”
올림픽에 나가보니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감이라고 밝힌 김치곤은 “나 자신은 쉽게 보지를 못한다. 그만큼 긴장을 한다. 그런데 당시 동료들을 보니 무척 긴장하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그런데 자신감이 없으면 자신의 평소 경기력도 안 나오는 것 같았다. 자신감이 곧 무기다”라고 말했다.

올림픽에 다녀온 이후 축구 생활을 이어 나가는데 있어서 큰 기회가 되었었다는 김치곤은 “주영이나 청용이, 진규, 성용이는 모두가 FC서울의 주축 선수들이다.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넘치는 선수들이다. 분명 이번 올림픽을 치르고 나면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다. 나도 그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한 층 성장해 있음을 느낀다. 갔다 오면 분명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오고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후회 없이 뛰고 긴장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 김치곤은 “섣불리 자신감이 넘쳐 상대를 얕보면 안 된다. 집중하고 상대를 영리하게 다뤄야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후배들에게 당부를 했다.



최원권, “적은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
올림픽에 다녀 왔더니 적은 상대가 아니었다고 밝힌 최원권. 그는 “올림픽 무대에 나가보니 여러 가지로 악 조건이 많았다. 우선 낯선 땅이었고 기후도 다르고 모든 것이 한국과 달랐다. 그 속에서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적은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임을 모든 선수가 깨닫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최원권은 “우리 후배들이 나가서 분명 잘해낼 것이라 믿는다. 8강을 넘어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한 저력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나 올림픽 무대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자기 컨트롤이다. 한 번 자신의 컨트롤 끈을 놓치면 힘들어지는 것 같다. 후배들이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제 7일 카메룬과 첫 번째 경기를 가질 박주영 이청용 김진규 기성용. 올림픽에 다녀왔던 선배들인 박용호 김치곤 최원권이 전하는 메시지처럼 ‘첫 번째 경기에서 템포를 잘 조절하고 자신감을 가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선 FC서울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