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기고 있을 때나 지고 있을 때나 FC서울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언제나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소리가 있다. 서포터즈석에서 시작하여 경기장 전체를 들썩거리게 만드는 FC서울 서포터들의 응원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경기장 어느 곳에 앉아 있든 우렁차게 들려오는 그들의 응원소리에 FC서울의 경기는 한층 더 활기를 띠게 된다.
90분 내내 쉬지 않는 그들의 목소리. 그 함성의 중심에는 FC서울 서포팅송이 있다. 멋진 가사와 강렬한 메시지로 선수들에게 2배의 힘을 불어넣어주는 서포팅송. 어떤 곡들이 있는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등 경기 내용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는’ 다양한 서포팅송을 수호신 현장팀장 박정진 씨의 도움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1)FC서울의 승리를 (FC 서울은 승리를/FC 서울은 승리를/FC 서울은 오늘 승리하리라/FC 서울은 승리를~)
경기 시작 전 전광판에 띄워져 다 함께 따라 부르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드는 곡. 맨 처음으로 불리는 서포팅송이자 본격적인 응원 분위기를 형성해 모든 관중의 시선을 FC서울로 향하게 만드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외국 곡에 가사만 FC서울에 맞춰 변경한 곡으로서, 친숙한 멜로디를 지니고 있어 모두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진군가 (오 우리의 서울/오 우리의 서울/서울은 오늘도 승리를 향해 전진, 전진 하리라~)
선수들이 입장할 때 울려 퍼지는 노래. FC서울의 승리를 다짐하는 곡으로, 경기장에 들어서는 선수들을 향해 부르기에 안성맞춤인 곡이다. ‘진군가’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군가를 FC서울에 맞게 개사한 것으로서 특히 FC서울의 남성 팬들에게 익숙한 멜로디를 지니고 있다.
(3)사자후 (모두 일어나/크게 외쳐라/서울이 왔다 서울이 왔다/00 나와라~)
서포팅의 첫 포문을 여는 FC서울의 대표적인 응원이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팀의 기를 꺾으면서 기선제압을 하고자 하는 의미를 지니고 2007년에 만들어졌다.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힘찬 목소리와 강렬한 가사에서 나오는 힘이 바로 ‘사자후’의 가장 큰 특징이나 존재의 이유다. 이 곡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지만 팬들의 높은 호응과 효과적인 응원 분위기 조성에 힘입어 앞으로도 우렁찬 ‘사자후’의 외침은 계속 이어질 계획이다.
(4)절대강자 FC서울 (절대강자/축구지존/FC서울/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FC서울~)
주로 ‘사자후’ 다음에 이어지는 서포팅송으로 즐겁고 신나는 응원분위기를 이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노래를 번안하여 만든 것으로 2004년부터 FC서울과 함께 하고 있는 곡이다.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표적인 서포팅송 중의 하나로서 쉬운 가사로 이루어져 많은 관중들과 함께 하기에 좋은 응원에 속한다.
(5)서울에서 (서울에서/서울에서/서울의 전사여 함께 가자/그대의 투혼이 승리를 부른다/나의 사랑 FC서울~)
보통 멜로디를 차용하거나 기존 곡의 가사만 바꿔 만들어지는 다른 서포팅 송들과 달리 이 곡은 수호신 회원 이 직접 작사, 작곡하여 탄생된 곡이다. 서포팅 송의 제작에서부터 수호신의 땀과 열정이 그대로 담긴 곡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의미가 깊다.
이처럼 위의 곡들은 대부분 부르는 상황이나 타이밍이 정해져 있다. 그 외의 나머지 곡들은 경기내용과 현장 팀의 순발력에 따라 즉석에서 결정 되어진다. 그렇기에 FC서울의 응원은 늘 똑같은 법이 없다! 예측할 수 없는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는 서포팅송. 곡 선택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응원 분위기가 가라앉거나 차분해지면 ‘The Winner's Melody’를(영원한 승자/FC서울/검붉은 깃발을 상암 하늘 높이 올려라/승리의 함성을 외치자~) 통해 분위기를 띄우고 응원의 열기를 또 한 번 고조시킨다. 반대로 응원 분위기가 너무 뜨거워질 때면 ‘절대강자 FC서울’이나 ‘그 누가 막으랴’ (우리의 가열찬 외침이/저들의 심장을 뚫는다/우리는 검붉은 광전사/우리를 그 누가 막으랴~)등을 불러서 숨 고르기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응원의 템포를 조절하곤 한다.
또한 골을 넣었을 때는 ‘오오렐레+라라라’송을(오오렐레/오오렐레/오오 FC서울~ + 라라라~) 통해 그라운드에서 하는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처럼 FC서울 서포터들의 세리머니가 이어진다. 골의 기쁨을 맘껏 누리며 서포팅의 가장 즐거운 순간을 함께하는 곡이다. 반대로 골을 허용했을 경우에는 ‘서울’이나 ‘FC서울’을 외치는 구호들을 통해 오히려 더 큰 격려와 응원의 소리를 선수들에게 전달해준다.
FC서울의 서포팅송은 단순한 ‘song’의 개념을 넘어선 그라운드 위 우리의 ‘언어’이다. 선수들이 두발로, 몸으로 직접 모든걸 보여주는 거라면, FC서울의 팬들은 서포팅과 서포팅송을 통해 마음을 표현한다.
언제나 FC서울의 승리를 위해 만들어지고,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 울려 퍼지는 다양한 서포팅송.
N석에 앉든, W석에 앉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FC서울을 응원하며 서포팅송과 응원구호를 절로 따라 하게 되는 그 마음. FC서울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더욱 중요할 따름이다.
경기 중에도 관중들의 응원소리를 듣고 힘을 낸다는 우리 선수들. 그들을 위해, 승리를 위해 후반기에 더 힘차게 울려 퍼질 응원의 함성을 기대해본다.
/신원선 FC서울명예기자
/도움=박정진 수호신 현장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