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2009년 FA컵 정상을 향한 첫 발을 순조롭게 내디뎠다.
FC서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김해시청과의 32강전에서 후반 김치곤과 이상협의 연속 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 16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지난 1998년 이후 우승컵과 인연이 멀었던 FC서울은 정상을 향한 힘찬 진군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데얀과 김치우 등 지난 전북전에서 결장한 선수들이 출전한 가운데 경기를 시작한 FC서울은 전반 내내 상대를 몰아붙였지만 밀집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전반 6분 이승렬의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15분 데얀의 결정적인 오른발 슛이 골로 연결되지 못했고 27분에는 김치우가 회심의 프리킥을 날렸지만 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6분에는 이청용의 코너킥을 박용호가 헤딩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 운도 따르지 않았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나선 후반 11분. 마침내 고대하던 첫 골이 터졌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김한윤이 왼쪽으로 찔러준 것을 김치우가 재치 있게 흘렸고 이를 달려들던 김치곤이 강한 왼발 슛을 날려 상대의 골 망을 갈랐다.
부상에서 복귀해 중앙에서 왼쪽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김치곤은 이 날 팀 승리를 이끄는 선제골을 터트렸을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펼치며 주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선제골 이후 더욱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인 FC서울의 두 번째 골은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이상협의 발끝에서 터졌다. 아크 정면에서 데얀이 패스한 볼을 이상협이 오른발로 정확이 연결, 추가골을 터트렸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지난해 7월 19일 전북전 부상 이후 오랜 기간 재활을 해온 이종민이 경기장에 나서 팬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후반 40분 교체 투입돼 비록 좋은 활약을 펼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지만 공식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일제히 치러진 32강전에서는 인천과 울산만이 이변이 희생이 되었을 뿐 나머지 K리그 팀들은 모두 16강에 합류했다. 다음 경기는 7월 1일 펼쳐지며 대상과 장소는 추후 추첨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홈에서 3연승을 달성한 FC서울은 이제 16일 오후 3시 역시 홈에서 포항과 정규리그 10라운드를 펼친다. 포항과의 대결에서는 홈 4연승을 달리는 등 강세를 펼쳐온 FC서울이기에 지금의 상승세를 잘 이어간다면 충분히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