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축구가 되살아났다!’
FC서울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경기에서 오스마르와 윤주태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44점을 기록한 FC서울은 리그 4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무공해’ 축구가 완벽히 부활했음을 알렸다.
2012년 최용수 감독은 ‘무조건 공격해’의 줄임 말이자 깨끗하고 매너 있는 축구를 펼친다는 ‘무공해’축구를 슬로건으로 K리그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다. 잠시 멈춰 섰던 FC서울의 ‘무공해’ 축구가 올 시즌 후반기부터 되살아났다. 최근 리그 4연승을 거두는 동안 FC서울은 총 10골을 터트리며 경기당 평균 2.5골이라는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전을 상대로 9개의 파울 밖에 범하지 않으며 매너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말 그대로 공격이면 공격, 매너면 매너 모든 것이 완벽해진 FC서울이다.
이번 대전전에서 FC서울은 박주영과 심제혁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그 뒤에는 몰리나, 다카하기, 오스마르를 배치해 중원을 단단히 했다. 그리고 좌우 측면에는 차두리와 심상민이 출전해 대전 측면을 괴롭혔다. 수비에는 김진규를 중심으로 이웅희, 김남춘, 골키퍼 유상훈이 무실점 수비를 펼쳤다.
FC서울의 선축으로 전반전 경기가 시작되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대전이 최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하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FC서울은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결국 위협적인 장면을 먼저 만들어낸 쪽은 FC서울이었다. 전반 6분 몰리나가 대전의 수비라인을 붕괴시키는 멋진 침투패스를 박주영에게 연결했다. 박주영이 논스톱으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반면, 대전은 FC서울의 수배 배후를 노리는 긴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FC서울 스리백은 김진규의 수비 리딩에 따라 오프사이드 트랩을 적절하게 사용해 대전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전반 추가시간 모든 팬들이 기다리던 FC서울의 선제골이 터졌다. 다카하기가 오른쪽 측면으로 열어준 공을 받은 차두리가 코너킥을 얻어냈다. 몰리나가 올린 코너킥을 오스마르가 헤딩으로 연결해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오스마르의 타점 높은 헤딩 슈팅이 빛난 한 방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터진 오스마르의 선제골덕분에 FC서울은 기분 좋게 후반전을 맞이할 수 있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FC서울은 윤주태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특히 지난 부산전에서 골 맛을 본 윤주태의 플레이는 경쾌했다. 후반 22분 차두리의 낮고 빠른 크로스가 몰리나와 대전 수비수를 지나 윤주태에게 연결됐다. 윤주태는 날카로운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윤주태는 몇 차례 찬스를 만들어내며 대전의 골망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좋은 몸놀림을 보인 윤주태가 골을 터트렸다. 윤주태가 대전 골문 앞에서 몰리나와 2대1 패스로 상대 수비를 벗겨냈다. 패스보다 빨랐던 몸의 반응 때문에 윤주태가 균형을 잃는 듯 보였지만 끝까지 슈팅으로 이어가 이날 경기의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리그 4호 골을 터트린 윤주태는 벤치에 있던 다카하기에게 달려가 함께 스모 세리머니를 펼치며 득점을 자축했다. 결국 경기는 두 골을 터트린 FC서울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둔 FC서울이다. 리그 4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음은 물론, 대전전 25경기 무패행진(17승 8무)의 기분 좋은 기록을 잇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2경기에서 3골 1도움을 터트린 ‘삼바 특급’ 아드리아노의 공백 속에서도 FC서울은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덕분에 FC서울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다.
이제 FC서울은 오는 29일(토) 오후 7시 제주로 원정을 떠나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제주 원정에서 4골을 터트리며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준 FC서울이 리그 5연승을 거둬 8월을 아름답게 마무리 한다는 각오다.
/=글 FC서울 명예기자 허진혁 (plutohj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