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1 8라운드에서 FC서울이 대구FC를 맞이해 3대0 완승을 거뒀다. 울산 원정에서의 패배를 대승으로 반전시키며, 팬들에게 시원한 골 잔치로 보답한 경기였다.
FC서울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은 고요한, 에반드로, 조영욱으로 이뤄진 쓰리톱이었다. 김성준, 신진호, 황기욱은 서울의 중원을 단단히 했으며, 수비진은 심상민, 김원균, 곽태휘, 신광훈으로 구성된 포백으로 나섰다. 골문은 FC서울의 수호신 양한빈이 지켰다.
전반 6분, FC서울이 첫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공격 과정 도중 흘러나온 공을 황기욱이 중거리 슛으로 처리했으나 골문을 아쉽게 벗어났다. 전반 12분, FC서울의 골이 터졌다. 상대 수비의 패스미스를 가로채자, 조영욱에게 넓은 공간이 주어졌다. FC서울의 ‘영건’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문으로 쇄도하던 에반드로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에반드로는 팬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상대 골망을 가르는 FC서울의 선취골로 경기는 1대0이 됐다. 전반 20분, 골키퍼 양한빈과 수비수의 의사소통 문제로 상대에게 1대 1 찬스를 내줬으나 양한빈이 멋지게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전반 42분, 좋은 원투패스로 상대수비가 무너지자 왼쪽 풀백 심상민에게 좋은 크로스 타이밍이 찾아왔다. 지체하지 않고 자신의 주발인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에반드로의 슈팅은 빗맞아 아쉽게 골키퍼에게 잡혔다. 바로 1분 후, 상대에게 지속적인 압박을 시도한 안델손이 상대 골문 부근에서 공을 뺏어냈다. 안델손은 아크 부근에서 지체하지 않고 정교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추며 아쉽게 벗어났다.
두 팀은 상대가 공을 점유하고 있을 때 강하게 압박에 나서, 공을 탈취해내는 식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리고 공을 탈취해내면 정돈되지 않은 상대 수비라인을 공략하는 식으로 서로의 골문을 노렸다. 이렇게 치열한 공방전이 마무리 되고 전반은 1대0, FC서울이 리드한 채 마무리 됐다.
후반 5분, 상대 수비의 클리어링이 아크 부근에서 기다리고 있던 고요한에게 떨어졌다.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정교한 오른발로 고요한을 슈팅을 때렸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아름다운 궤적으로 날아들어간 골로 FC서울은 2대0으로 앞서갔다. 후반 14분 조영욱,고요한, 에반드로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패스 워크로 에반드로에게 손쉬운 일대일 찬스가 찾아왔다. 그러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걸리며 3대0으로 벌릴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후반 34분 후방에서 황기욱이 뿌린 패스가 왼쪽 측면에 있던 조영욱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조영욱은 섬세한 볼터치로 공을 잡아놓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중앙으로 올렸다. 이 공은 다급하게 걷어내려던 수비 발을 맞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활발하게 상대 측면을 공략하던 조영욱에게 마땅한 결과였다. 경기는 FC서울이 3대0으로 앞서게 됐다.
이후 별다른 위기상황 없이 경기를 잘 운영한 FC서울의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 됐다. 홈경기에서 오랜만에 3대0, 시원한 승리를 거둔 FC서울은 지금까지 응원해온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이제 다음 상대는 리그 최하위인 전남이다. 완벽했던 이번 경기력을 이어가 연승 흐름을 타길 기대해본다.
- FC서울 명예기자 김재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