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 UTD(이하 부리람)와의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예선 5차전에서 데얀과 박용우의 연속골이 터지며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날 2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거둔 FC서울은 ACL F조 1위 확정은 물론, 대회 통산 100번째 골(2002년 ACL 개편 이후 기준)을 터트리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필승의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전방에는 데얀과 아드리아노 ‘데드리아노’ 콤비가 상대의 골망을 노렸다. 중원에는 다카하기, 이석현, 박용우가 나섰고, 고광민과 고요한이 좌우 날개로 출전해 공격의 활력을 불어 넣었다. 수비진에는 오스마르, 김원식, 김동우가 골키퍼 유상훈과 함께 상대의 공격을 봉쇄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판타스틱한 골이 터질 뻔 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고요한이 올린 크로스를 데얀이 헤딩으로 아드리아노에게 패스를 했다. 아드리아노는 이 공을 강력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골문을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아드리아노의 환상적인 슈팅은 시작에 불과 했다. FC서울은 데얀, 아드리아노, 이석현이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상대를 숨 쉴 틈 없이 밀어붙였다. 그리고 전반 23분 FC서울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결실을 맺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아드리아노가 돌아 들어가는 다카하기를 향해 감각적인 힐패스를 했다. 패스를 받은 다카하기는 상대 골문을 향해 정교한 크로스를 올렸고, 데얀이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데얀은 FC서울 소속으로 ACL 통산 20번째 골(ACL 통산 22골)을 터트리게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FC서울의 호흡은 더욱 완벽해져 갔다. 그리고 전반 41분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결정적인 프리킥 찬스를 맞이했다. FC서울은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다카하기의 발끝을 떠난 공은 박용우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상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첫 골을 터트린 박용우는 ACL 팀 통산 100번째 골의 주인공이 되며 FC서울 역사에 평생 남을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후반전에도 FC서울의 공격본능은 계속 됐다.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번갈아 가며 상대 골문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후반 중반에는 박주영, 김치우 두 베테랑 선수를 투입하며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 나갔다. 하지만 후반 22분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한 골을 내줬다.
FC서울은 후반 40분 신예 김정환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날 FC서울 데뷔전을 치른 김정환은 날카로운 돌파를 보여주며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신예의 발재간에 놀랄 무렵 후반 휘슬이 울렸다. 그리고 경기는 FC서울의 2대1 승리로 마무리 됐다.
이날 승리의 숨은 공로자는 다카하기였다. 다카하기는 FC서울이 터트린 두 골 모두 어시스트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FC서울은 조별예선 동안 4승 1무를 기록하며 ACL F조 1위(승점 13점)를 확정 지었다. 조별예선 마지막 라운드에서 산동 루넝이 부리람을 상대로 승리하더라도 FC서울은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1위를 유지하게 된다. 더불어 FC서울은 ACL 팀 통산 100호 골을 기록하며 승리의 기쁨을 배로 더 했다.
한편, 조기에 ACL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FC서울은 이 기세를 리그 경기에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FC서울의 다음 경기는 울산으로 오는 24일(일) 원정 경기로 진행된다.
글/FC서울 명예기자 이치영(kennie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