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FC서울 세상이다.
FC서울이 10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9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첫 번째 경기, 스리위자야 원정에서 정조국의 선제골과 김치우의 연속 골, 김승용의 쐐기 골에 힘입어 4대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챙긴 FC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출발을 보이며 아시아 무대 정상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7일 광양원정에 이어 곧바로 인도네시아 팔렘방까지 힘겨운 여정 길에 나선 FC서울은 무더운 날씨, 2만 5천 인도네시아 팬들의 광적인 응원 분위기 속에 전반 초반 적응기를 거쳤지만 이내 전열을 가다듬고 특유의 다양한 공격 패턴을 앞세우며 기선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고대하던 첫 골이 터진 것은 전반 32분. 김치우가 왼쪽에서 데얀에게 스루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잡은 데얀이 침착하게 중앙으로 쇄도하던 정조국에게 패스하자 정조국은 정확하게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하며 골 망을 흔들었다. '패트리어트'의 명성답게 정확하게 성공시킨 멋진 골이었다.
1대0으로 전반을 마무리하고 후반에 돌입한 FC서울의 파괴력은 후반에 더욱 빛났다. 김치우, 이청용이 양 측면에서 더욱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하며 기회를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결국 두 번째 골은 지난 7일 전남전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김치우의 발에서 나왔다. 후반 12분 이청용이 오른쪽에서 날카롭게 패스한 것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왼발 강슛으로 연결, 최근 물오른 득점 감각을 유감없이 보였다. 그러나 김치우의 골 퍼레이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치우는 후반 24분 교체해 들어온 김승용이 왼쪽에서 날카롭게 연결한 패스를 그대로 쇄도하며 가볍게 차 넣으며 팀의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3대0으로 앞선 FC서울은 후반 24분과 28분에 스리위자야의 카메룬 출신 공격수 은곤 아젬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3대2로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FC서울에는 또 다른 해결사 '리마리용'이 있었다. 후반 32분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김승용이 그림 같은 중거리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무더운 날씨와 상대팀 팬들의 광적인 응원, 힘겨운 여정 등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잘 싸우며 4대2 승리를 거둔 FC서울은 지난 7일 정규리그 전남전(6대1 승)에 이어 올 시즌 2연승을 거두며 K리그 최강팀다운 면모를 보였다.
첫 번째 고비를 완벽하게 넘은 FC서울은 12일 새벽 입국해 오는 14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강원과의 2009 K리그 홈 개막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선수들의 사기가 높고 대체 선수들의 컨디션도 최고를 보이고 있는 만큼 ‘논스톱’ 연승 행진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갈매나무 moongoon7@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