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아쉬울 수는 없다. FC서울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수원과의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플레이를 보였지만 경기 종료 3분을 앞두고 실점하며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최용수 감독은 변화된 라인업을 내세웠다. 지난 ACL 3차전 홈에서 치룬 센다이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유상훈이 선발로 투입되었고 무엇보다 팬들이 기다리던 차두리가 선발진에 이름을 올렸다. 예상은 적중했다. FC서울은 새로운 옷을 입은 듯 기존과는 다른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특유의 기술축구를 선보이며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 1분, 데뷔전을 갖는 차두리가 우측 돌파 후 크로스 한 것을 데얀이 슛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이는 시작일 뿐이었다. FC서울은 상대를 압박하며 볼 점유율을 압도적으로 유지하며 선제골을 향한 가열찬 공격을 계속했다.
이런 공격은 전반 19분 결실을 맺었다. 고명진이 센터서클에서부터 볼을 이끌며 패널티에어리어 근방에서 데얀에게 패스, 데얀이 상대수비의 태클을 능숙하게 피하며 아크 정면에서 슛, 선취골을 뽑아냈다.
원정에서 선취골을 뽑아낸 서울은 상대를 계속 몰아붙였다. 그러다 결국 전반 38분 유독 거친 플레이를 보여줬던 정대세가 유상훈 골키퍼의 뒷다리를 걸며 경고누적으로 퇴장. 한층 분위기가 올라간 상태에서 전반을 마쳤다.
이어진 후반전에서 12분, 고요한의 드리블 돌파 후 에스쿠데로가 슈팅 했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뿐만 아니라 후반 20분 고요한이 멋진 아웃프런트 킥으로 골을 성공시켰지만 이전에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며 골이 인정되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후에도 FC서울은 패스축구로 경기를 압도했지만, 후반 42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K리그 클래식 첫 승을 다음 경기로 미루고 말았다.
이날 데뷔전을 가진 차두리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특히 기존의 수비라인과 완벽에 가까운 조화를 선보였다. 또한 왼쪽 측면을 책임졌던 김치우의 활약도 돋보였다. 비록 승리라는 아름다운 결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의 플레이가 이제 완전히 살아났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리그 첫 승의 기회는 아쉽게 사라졌지만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특히나 이날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첫 승은 물론 가열찬 상승세를 기대할 만하다.
FC서울의 다음 경기는 4월 17일 성남과의 원정 경기이다. 이 경기에서 FC서울은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 그리고 FC서울이 준비했던 목표를 향해 앞으로 전진 해야 할 것이다.
취재/ FC서울 명예기자 이명수(leems7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