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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한 경기 덜 치른 채 3위

2010-04-25



전반 39분까지는 팽팽한 경기였다.
두 팀 모두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에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했고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모처럼 따뜻한 날씨 속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열광하게 했다.
그러나 전반 39분 심판이 꺼낸 카드 하나가 경기 분위기를 180도 돌려놓았다. 흥미진진하게 경기를 관전하던 팬들도 이후부터는 보는 재미가 반감됐다. 스물 두 명의 선수가 아닌 한 명의 주심이 내린 한 순간의 결정이 모처럼 흥미로운 경기를 볼 권리를 팬들에게서 앗아간 셈이다.



FC서울의 연승행진이 ‘4’에서 멈췄다. FC서울은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홈팀 경남과의 경기에서 후반 인저리 타임에 한 골을 허용하며 석패했다. 일찌감치 한 명이 적은 상태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선수들은 끝까지 투혼을 펼쳤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을 보이며 아쉽게 승점을 쌓지 못했다.
이로써 6승 2패 승점 18점을 유지한 FC서울은 선두에 2점 뒤져 3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에 언제든 선두를 탈환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날 경기는 오른쪽 무릎을 다친 데얀과 코뼈 수술을 받은 방승환 등 스트라이커들의 부상 공백도 아쉬웠지만 심판의 판정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특히나 이러한 판정에는 일관성도 떨어져 보였다. 이미 경고가 하나 있던 하대성에게는 상대 선수의 팔을 잡았다며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지체 없이 추가 경고를 줬다. 반면 후반 경고가 하나 있던 상대 선수에게는 이후 파울 상황에서 구두 경고를 하며 끝까지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결국 이 선수가 추가시간에 골을 성공시켰다. 주심의 카드가 경기 결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셈이다.



FC서울은 비록 이날 패했지만 선수들은 투혼을 발휘했다. 주전 선수 일부가 부상으로 빠졌고 게다가 한 명이 뜻하지 않게 일찌감치 그라운드를 떠난 상황에서도 역습을 펼치며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특히 후반 22분 정조국이 상대의 패스를 차단한 후 날린 두 번의 슛과 이후 김치우가 날린 중거리 슛, 그리고 후반 33분 교체멤버로 투입된 김태환이 날린 회심의 중거리 슛을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낸 장면 등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한 마디로 이날 경기는 패배는 깨끗이 받아들여야 하나 뒷맛이 개운치 않은 그런 경기였다.
그렇다고 오래 기억하거나 되돌아볼 필요는 없다. 차라리 다시 연승을 달릴 수 있는 자극제로 삼아야 한다. 어떤 점에서는 많은 무승부보다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승점 상에서는 훨씬 낫다.



이제 더 많은 선수들의 결장이 예상되는 다음 부산전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부산 원정에서는 최근 좋은 기억이 없는 만큼 빨리 팀을 추슬러 필승 전략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전북전에서의 시즌 첫 패배가 4연승으로 이어졌듯이 이날의 패배가 앞으로의 쾌속항해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창원=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