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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8558명…'K리그의 봄' 왔다

2010-04-04



한 마디로 ‘4월의 환상곡’이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수많은 관중, 화끈한 골 폭죽,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명승부, 무엇보다 짜릿한 승리까지. 2010년 4월 4일은 FC서울에게는 축제의 날이었고 상대 수원에게는 악몽이었다.
FC서울이 4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5번째 경기에서 수원을 3대1로 대파하고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이로써 4승 1패 승점 12점을 기록한 FC서울은 리그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1점 차인 1위 울산보다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에 사실상 선두나 다름없다.

화창한 봄날 펼쳐진 K리그 FC서울의 경기에서 역대 K리그 두 번째 기록인 4만 8558명이 들어차며 K리그에 봄이 왔음을 알렸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적은 관중으로 위기설이 나돌았던 K리그지만 이날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역시 축구가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임을 다시 한 번 알렸다.

날씨도 좋았고 많은 관중에, 그라운드에서의 명승부, 게다가 경기장 안팎에서의 여러 가지 볼거리가 어우러져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축구축제의 장’이었다. 특히 이날 보여진 뜨거운 열기는 웬만한 A매치 부럽지 않았고 오히려 좋은 축구만 보여준다면 그 이상의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특히 전반 중반에는 대다수의 관중이 함께하는 파도타기 응원까지 더해지며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많은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어서인지 선수들도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선제골을 터트린 에스테베즈는 두 경기 연속 골에 시즌 4골 2도움을 기록했고 정조국과 최효진은 시즌 첫 골의 기쁨을 맛봤다. 무엇보다 데얀은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어시스트 3개를 기록했다. 시즌 첫 도움 해트트릭이자 통산 27번째였다.

첫 번째 골은 데얀의 절묘한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24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완벽히 따돌리는 패스를 에스테베즈에게 연결했고 이를 받은 에스테베즈가 두어 번 치고 들어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상대 골 문을 갈랐다. 상대 이운재가 손도 못 대는 완벽한 골이었다.



두 번째 골은 상대 골키퍼의 실책성 플레이도 한 원인이 됐지만 정조국과 데얀의 찰떡 호흡이 빛났다. 전반 27분 이운재가 걷어낸 볼이 정조국이 머리에 맞고 데얀에게 흐르자 이를 데얀이 다시 받아 노마크 상태인 정조국에게 연결했고 정조국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며 시즌 첫 골을 성공시켰다. 특히 정조국은 임신한 아내를 위한 세리머니를 펼쳐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세 번째 골은 최효진의 원맨쇼였다. 두 번째 골이 터진 뒤 5분 후인 전반 32분 이번에도 데얀의 패스를 받은 최효진이 질풍같이 상대 진영을 돌파했고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팀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불과 8분만에 3골을 몰아치며 강한 집중력을 보였고 승기를 확실히 이어갔다.

후반 들어서도 FC서울은 방승환 김치우 등이 투입되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승리를 지켜냈다.

무엇보다 빙가다 감독과 차범근 감독의 첫 맞대결로도 관심을 쏟았던 이날 경기에서 빙가다 감독은 한 마디로 KO승을 거둔셈이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