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골도 아니고, 세 골도 아니었다. 단 한 골이 필요했다.
FC서울이 득점 가뭄에 시달리며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FC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와의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기며 승점 1점만을 추가했다.
이로써 정규리그 16경기를 치른 현재, 4승 10무 2패를 기록한 FC서울은 승점 22점을 기록하며 7위 자리를 유지했다.
선두권 진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지만 밀집수비로 나온 광주 골 문을 끝내 여는데 실패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를 정도로 무더운 날씨 속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의 선수들은 반드시 필요한 골을 터트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3월 31일 원정으로 치러진 광주와의 경기에서도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던 FC서울은 중요한 순간에서 만난 광주와의 정규리그 두 경기에서 모두 비기며 악연을 이어가게 됐다.
비록 광주가 벌떼 수비로 나왔지만 찬스는 있었다. 특히 전반 10분 이상협이 광주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전반 43분 김진규가 날린 강력한 중거리 슛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후반에도 여러 차례 찬스가 있었다. 후반 8분에는 광주 진영을 돌파하던 두두가 페널티 라인 안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지만 심판이 이를 외면했다. 특히 심판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흐름을 끊는 휘슬을 불며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들을 짜증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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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두두 기성용 등이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 문을 노렸고 종료 6분전에 날린 김동석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아무리 되돌아 생각해도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지난 일은 지난 일이다. 이제 FC서울은 다음 경기를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김진규와 기성용이 올림픽 대표팀 차출로 빠지고 남아 있는 공격수 이상협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게 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남은 선수들이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 팀을 위해 그리고 FC서울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