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아빠가 돼서인지 책임감이 더 강해졌어요.”(이종민)
“경기도 많이 뛰고 국가대표도 꼭 되고 싶어요”(고명진)
시즌 개막을 앞두고 K리그의 각 팀들은 취약 포지션의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유독 FC서울은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팬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의아해하고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FC서울로서는 다른 팀의 그 어떤 선수보다 천군만만 같은 선수들이 있다. 바로 이종민과 고명진의 복귀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팀의 중심선수로서 제 몫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공교롭게도 7월 뜻 밖의 부상을 당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종민은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오른쪽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고 고명진은 우측 중족골 부상으로 역시 남은 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장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도 아쉬웠지만 무엇보다 챔피언 결정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것이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만큼 올 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지난 12월 21일 결혼해 올 8월이면 아빠가 되는 이종민은 책임감이 한층 강해졌고 한창 상승세를 탈 때마다 부상을 당했던 고명진은 올 해는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겠다며 이를 악물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고 리그 우승에 대한 의지와 가능성이 그 어느 해 보다 높은 이번 시즌이기에 기대가 크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있는 것도 이들의 공통된 마음이다. 이종민은 워낙 부상이 컸고 고명진은 회복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스스로의 우려다.
하지만 터키 전지훈련 기간 동안 착실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팬들 앞에 서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동료들이 자신들의 공백을 잘 메워준 만큼 올해는 두 배로 열심히 해 이를 되 갚아줄 작정이다.
이종민은 “올 해는 출전하는 대회가 많은 만큼 중요한 경기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명진은 “첫 번째 목표는 가능한 한 경기를 많이 출전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좋은 모습을 보여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종민과 고명진 없이 지난해 준우승을 거뒀던 FC서울이기에 이제 이들의 부상복귀로 K리그 어느 팀보다 확실한 전력 보강을 하게 된 셈이 됐다. FC서울의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에서의 우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안탈리아(터키)=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