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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12월호]인터뷰-안상현.정성호.한동원

2005-12-01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공격수 라울 곤잘레스(레알 마드리드)와 미드필더 후안 발레론(데포르티보 라 코르나) 그리고 이탈리아 프로축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비수 야프 스탐(AC 밀란) 같은 선수들은 자신들의 꿈을 이룬 세계적인 선수들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선수가 되겠다고 꿈을 꾸는 이들이 있었으니 FC 서울 웹진에서 만나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의 라울 곤잘레스를 꿈꾸는 한동원, 후안 발레론 같은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를 꿈꾸는 안상현, 야프 스탐처럼 헤딩력과 수비능력이 뛰어난 수비수를 꿈꾸는 정성호를 만나봤다. 지금부터 2006년이 되기만을 기다리는 FC서울의 미래이자 19세 동갑내기 세 선수들의 진솔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자.



수비에서 공격까지, 서로 믿고 경기할 수 있다
각각 공격(한동원), 미드필드(안상현), 수비(정성호)에서 활약하고 있는 86년생 동갑내기 세 선수들. 그 중 수비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성호 선수는 “일단 상현이는 믿고 패스를 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믿음직스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상현이에게 패스가 연결이 되면 어김없이 골 결정력이 탁월한 동원이가 골로 보답을 해와요. 두 명 모두 정말 믿음직한 동료들입니다” 라는 말로 동료 선수인 안상현과 한동원 선수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덧붙여 안상현 선수는 한동원 선수가 위치선정, 볼 트래핑, 골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토록 세 선수는 아직은 1군 진입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지만, 충분히 2군 경기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서로 믿고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은 하늘에서 맺어준 소중한 인연들이 아닌가 싶다.

여가시간에도 항상 함께하고 있어
동갑내기고, FC서울에서 중장기적 전력보강 차원에서 같은 시기에 같이 입단한 동기들이기에 더욱 더 친하다. 여가시간에는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한동원 선수는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같이 영어수업을 받아요. 그리고 금요일에는 같이 한문수업도 받고요. 그 이외에 특별히 하는 것은 없지만 대부분 이야기를 하거나 TV를 같이 봐요. 아. 그리고 컴퓨터도 진짜 많이 해요” 라고 대답을 했다. 실제로 지난번 FC서울 웹진 10월호에서 소개한 ‘숙소Invite!-1층장의 아주 특별한 초대’ 취재 당시 1층에 같이 사는 동료 선수들은 한동원 선수가 축구게임 ‘위닝일레븐’의 고수라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들려준 바 있다. 축구게임에 자신 있는 팬들은 한동원 선수와 게임대결을 펼쳐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별명도 특별하다
탁월한 골 결정력의 소유자 한동원 선수는 자신의 별명과 안상현, 정성호 선수 별명에 대한소개를 다음과 같이 했다. “게임 하다가 골도 많이 넣고 하니까 동료 선수들이 지어준 별명이 라울 곤잘레스에요. 마음에도 들고 제가 좋아하는 선수라서 더욱 더 애착이 가요. 성호는 별명이 네덜란드 대표팀의 수비수 야프 스탐이구요, 상현이는 스페인 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 후안 발레론 이에요”. ‘발레론’이 자신이 지은 별명이냐고 안상현 선수에게 묻자 쑥스러움이 많은 그는 ‘아. 아니에요~’ 라며 강한 부정(?)을 했다(강한 부정=긍정).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별명처럼 그러한 세계적이고 뛰어난 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본 받을만한 선수가 있다
19세의 아직은 어린 선수들이지만 일찌감치 자신들의 인생에 뛰어든 용감한 선수들이다. 그런 만큼 인생에 있어서 본 받을만한 선수들이 존재할 것 같았다. 한동원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 선수를 본받고 싶다고 한다. 탁월한 골 결정력, 폭발적인 스피드, 화려한 볼 테크닉이 돋보이는 한동원 선수가 경기장에서 실제로 박지성 선수를 떠올리게끔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정성호 선수는 현재 광주 상무에서 군생활을 하고 있는 박용호 선수를 본 받고 싶다고 한다. 무척 진지하게 대답을 한 정성호 선수는 아마도 박용호 선수의 성실한 모습에 매료 된 것 같았다. 실력만큼이나 성실하기도 한 박용호 선수는 군 복무 이후에 다시 FC 서울에서 정성호 선수와 함께하게 된다.
안상현 선수는 개구쟁이답게 인터뷰 자리 근처에 있던 정조국 선수를 제일 존경한다고 아부 아닌 아부(?)를 한다. 그러나 실제로도 많은 경기에서 골을 넣고 이미 널리 알려진 프로축구 선수인 정조국 선수를 본 받고 싶다고 한다. 언젠가는 정조국 선수처럼 프로축구 무대를 누비는 날을 꿈꾸는 19세의 수줍음 많은 안상현이다.



축구는 인생 그 자체, 곧 삶
“운동장에서 뛰는 게 행복해요. 축구 아니었으면 어디서 일을 하거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었을 텐데, 축구 하는 것이 너무 즐거워요”-(한동원). 축구 선수들이 전하는 진부한 고백처럼 들리겠지만, 축구 선수로서 당연하고 올바른 고백이 아닌가 싶다. 정성호 선수는 축구가 곧 삶이라고 했다. “축구가 없으면 고로 내가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안상현 선수는 “인생의 모든 것이 다 축구”라는 말을 한다. 보는 것도 좋고, 축구를 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그야말로 이 세 명에게 축구는 인생 그 자체이고, 곧 삶이라는 것이다.

우리 팀 선수들과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워나가며
한동원 선수는 “1군에 경쟁해야 할 선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열심히 해서 1군에 진입하고 경기에 나가려면 반드시 어떤 선수와는 경쟁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배우고 있다고 생각해요. 굳이 누구와 경쟁을 해야겠다고 생각은 안 해요. 열심히 하다 보면 감독님이 1군 경기에 내보내 주시거든요. 자신이 성실하고 컨디션이 좋으면 기회는 온다고 봐요”라는 말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성호 선수도 ‘아직은 더 배워야 하는 단계’라는 말을 했다.

우리만의 스트레스 극복법
“스트레스요? 축구 하면서 그냥 묻어두고 있어요.. “ 한동원 선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한다. 정성호 선수는 “자연히 소멸 될 때까지 계속 묻어둬요”라며 강한 극복법을 말해주고 있다. 두 선수와는 달리 안상현 선수의 스트레스 극복법은 구체적이다. “스트레스 받으면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많이 하거나 TV에서 축구를 봐요. 아! 물론 플스 게임도 해요.”

분위기 메이커는 안상현
“상현이가 성격이 제일 좋아요. 분위기 메이커구요. 우리와는 사는 세계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4차원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 4차원 세계가 어떤 거냐고요? 글쎄요..우리는 어떤 세상인지 못 봐서 잘 모르겠어요. 하하.”-(정성호)

“어떤 세상인지는 분간하긴 힘들지만.. 가끔은 상현이는 남들이 상상하기 힘든 말을 하곤 해요.. 행동도 남달라요. 독특한 친구에요. 축구할 때 보면 알아요. 그런데 그만큼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소중한 친구에요. 말 그대로 분위기 메이커에요” –(한동원)

동료들의 자신의 평가에 대해 안상현 선수는 “절대 아니다. 4차원 세계라니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말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게임은 직접 우리가 풀어간다
“수비 옆으로 빠져서 돌아갈 때 발 밑으로 들어오는 강한 패스만 상현이에게서 들어가면 10번의 슈팅 중 6-7번은 무조건 동원이가 골로 연결해요”라며 동료 선수들의 경기를 설명하는 정성호 선수는 경기가 잘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제일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플레이가 안되면 미드필더, 공격수의 플레이가 모두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상현 선수는 “한발 더 움직인다는 생각으로 게임은 직접 풀어 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어요”라고 말해 이 세 명의 선수가 모두 성실함과 침착함을 지녔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회만 온다면 죽을 각오로 뛰겠다
세 선수 모두 내년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혀 달라고 했더니 이구동성으로 ‘죽을 각오로 뛰겠다’라고 대답했다. 사실 이 말만큼 확실한 대답이 또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지 기회를 잡기 위해서 죽을 각오로 노력하고, 기회가 오면 죽을 각오로 뛴다는 생각. 프로선수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기본 정신이 아닌가 싶다.

끝으로 인터뷰를 마치자 세 선수는 익숙하지 못한 인터뷰 때문에 긴장을 했는지 긴장이 조금 풀어지는 편안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내년이면 20살 성인이 되는 이들. 다른 어느 선수들 보다 2006년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선수들이다. 반드시 2006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하는 한동원, 안상현, 정성호. 끝없는 우정만큼이나 그라운드에서도 끝없는 승리를 부르는 우승 청부사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 문인성 FC서울 명예기자
사진= FC서울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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