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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12월호]또 다른 FC서울의 사랑 표현, ‘그들의 블로그를 찾아서’

2006-12-04



[팬] 운동경기나 선수 또는 연극, 영화 음악 따위나 배우 가수 등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

요즘 이런 ‘팬’들은 다양한 형태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직접 발로 뛰어다니는 유형이 있는가 하면, 여러 가지 표현물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유형도 있다. 오늘날에는 실로 다양한 형태의 팬들이 존재한다.

이렇듯 다양한 형태 중에도 앞서가는 시대에 발 맞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팬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블로거‘들이 아닐까 한다.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블로거라는 단어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니, 블로거에 대한 설명을 각설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자신만의 공간에 표현해 내며 ‘팬’으로서의 삶을 살 뿐 아니라 자의던 타의던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의 홍보까지 겸하고 있는 블로거들. 소위 블로거들은 ‘똑똑한 팬들’이라고 돌려 말해도 될 듯싶다.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마음껏 표현하며 블로그 방문자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알리는 홍보사절단(?) 역할까지 겸하고 있으니 똑똑한 팬이라는 설명이 틀리지는 않을 듯싶다.

그런데 우리 FC서울을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 똑똑한 팬들인 블로거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FC서울 웹진에서 살짝 들여다봤다. 그들의 블로그에 녹아 있는 그들, 그리고 FC서울의 이야기. 그중 가장 따듯하고, 행복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김검수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김검수님의 블로그, ‘귀여운 아이들과 맛깔스러운 글귀’

FC서울을 사랑하는 팬들의 블로거 중에서도 유난히 따뜻함이 묻어나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김검수씨. 그의 블로그를 찾으면 FC서울의 머플러를 들고 있는 귀여운 아이의 사진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글귀, ‘FC서울 사랑’.

김검수씨의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보면 너무나 귀여운 아이들에 한번, 맛깔스러운 글귀에 또 한번, 문득문득 묻어 나오는 FC서울 사랑에 또한번 놀라게 되는데, 이럴게 아니라 김검수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건 어떨까? 그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들어본 FC서울, 그리고 FC서울 팬으로서 살아가기.

-간단한 본인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영등포에 살고 있는 39세의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윈드서핑, 스노우보드처럼 몸으로 부딪치는 운동을 좋아 했는데, 쌍둥이 아빠가 된 후에는 그만 뒀습니다.

-가족들 소개도 부탁 드릴께요.
▲저와 가족들을 위해 항상 희생하는 착하고 예쁜 아내, FC서울 왕팬인 초등학교 2학년 첫째아들 동원,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우리집 귀염둥이 둘째딸 예림, 그리고 어린이집에 다니는 쌍둥이 건이, 성이까지 6명이네요. 주위 분들이 국가에 충성한다고 다들 부러워합니다.(웃음)



-아이들이 FC서울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던데, 소개 좀 해 주시겠어요?
▲큰 아들(9세)은 얼마 전부터 축구에 푹 빠져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이 열리던 해 5살 이었는데, 월드컵 참가국 나라와 국기를 저보다 더 잘 외더군요. 우리집의 귀염둥이 둘째 딸은 남자들 사이에서 자랐지만 감수성이 예민하고, 시샘과 울음이 많은 보통 여자아이입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의 마스코트 쌍둥이. 8개월 만에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1개월씩 지낼 때 가슴이 미어지듯이 아팠었는데,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줘서 너무나 고맙죠. 아이들 모두 FC서울을 아주 좋아합니다. 특히 우리 쌍둥이들의 FC서울 사랑은 못 말릴 정도라니까요.

-그럼 이제 축구얘기 좀 해 볼까요?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FC서울을 좋아하게 되셨나요?
▲2005년 여름 큰애가 다니던 태권도장에서 몇몇 형들이 FC서울 경기를 보러간다고 하는 걸 부러워하는 큰애를 데리고 처음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운좋게 FC서울의 사인볼을 받았어요. 큰아이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좋아하더군요. 그 다음부터 인터넷을 통해 FC서울의 축구일정을 외우더니 장래희망마저 축구선수가 되더군요. 이런 아이를 데리고 한 번, 두 번 찾아가다 보니 FC서울의 경기와 선수들에게 푸욱 빠져들었습니다.

-FC서울이 왜 좋으세요?
▲경기 중 열심히 뛰고 경기 끝나면 인사하러 가까이 오는 선수들이 너무 좋습니다. 팬들을 아낄 줄 아는 마음이 멋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서울월드컵경기장도 너무 멋지고 좋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누군가요? 가족 마다 다 다를 것 같은데?
▲저는 한동원 선수, 와이프는 박주영 선수, 첫째 동원이는 김은중, 박주영 선수, 둘째 예림이는 김은중, 정조국 선수를 쌍둥이 건이는 김병지, 박주영 선수 그리고 성이는 이민성, 박동석 선수를 좋아합니다. 그러고 보니 박주영 선수가 제일 인기가 많네요.(웃음)



-그 선수가 좋은 이유는요? 어떤 점이 매력적으로 보이시던가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한동원 선수를 좋아하는데요. 왠지 친한 동생처럼 느껴지는 친근함과는 달리 경기에서 보여주는 폭발적인 에너지, 드리블, 돌파력, 슈팅이 참 맘에 들더라고요.
아내의 말에 따르면 박주영 선수는 외모가 귀엽고 축구를 너무 잘한다고 하네요. 요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여 안타깝지만 다시 예전처럼 불꽃같은 골을 다시 보여 줄 것이라 믿는답니다.
씩씩한 동원이는 멋진 골을 많이 넣는 김은중, 박주영선수가 좋다고 하네요. 예림인 김은중 선수의 응원가가 마음에 드나봐요(샤프~샤프~샤프골~샤프~김은중~♬). 건이는 김병지 선수가 골을 잘 막고, 박주영 선수는 ‘축구천재‘라서 좋고, 성이는 이민성 선수가 공을 잘 차고 박동석 선수는 그저 좋답니다. 건이 녀석은 김병지, 박주영 선수 처럼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에요. 일화를 하나 소개하자면, 건이가 요즘 김병지 선수처럼 운동장에서 넘어지며 공을 막습니다. 그러다 보니 총 12벌의 바지 무릅이 터졌습니다. 이번 주에 12벌 의 바지를 찾으러 갑니다. 김병지 선수에게 손해배상 청구해야 할지 고민(?)중입니다.(웃음)

-가족들이 FC서울을 정말 많이 좋아하시네요?
▲가족 6명 모두 너무 좋아합니다. 전에 FC서울 아르바이트 직원의 실수로 쏘시오 카드를 분실 했을 때 FC서울 직원이 다시 찾아주며, FC 서울 응원가 CD를 주었는데 그 이후로 아이들이 차만 타면 FC서울 노래를 틀어달라고 합니다. 이젠 하도 많이 들어서 아이들 없이 혼자 운전 할 때도 당연히 FC서울 응원가를 틀고 운전합니다. FC서울의 팬으로서 사는 삶이 일상이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요?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보러 다니시면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과 같이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자연히 대화도 많아지고,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 같아요. 나쁜 점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보면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죠. 아이들이 자꾸 물어보거든요. 사전에 상대편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 합니다. 큰아이는 집에 가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알려달라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참, 축구경기 중에 인상을 찌푸리는 장면이 나오는 일들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아이들한테 설명하기 참 곤란해요.



-FC서울을 좋아하면서 가장 기뻤을 때와 가장 슬펐을 때는요?
▲가장 기뻤을 때는 지난 10월 25일 성남과의 경기 후반 44분 박주영 선수의 예술 같은 프리킥이 터졌던 순간이죠. 차기 전에 ‘제발!‘하고 빌었는데, 그게 들어갔을 때의 감동이란, 지금도 그 흥분이 밀려옵니다. 가장 슬펐을 때는 얼마전 플레이오프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했을 때 입니다. 아직도 아쉬운 마음이 잘 가셔지질 않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요?
▲수원과 치렀던 FA 8강전이었죠.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너무나도 아쉽고, 슬퍼서 하루 종일 기운이 쭈욱 빠졌던 기억이 나요.

-블로그에 보면 FC 서울얘기가 많은데요?
▲블로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우리 가족의 행복한 시간들과 사진들을 보여주려고 시작했습니다. FC서울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FC서울 관련 내용이 많아지더라고요.

-FC서울을 좋아하는 분들과 블로그를 통한 교류는 있으신지요?
▲특별히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오시는지 가끔씩 FC서울 팬들도 방문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서로 안부인사도 하곤 합니다. FC서울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왠지 친근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특히 블로그의 경우에 다른 사람들이 찍은 구단의 경기 사진이나 구단에 대한 이야기들을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FC서울과 관련된 사진이나 글들을 올리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글쎄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하기 보다는 FC서울을 사랑하는 팬으로서 제가 좋아하는 대상을 표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블로그는 개인 표현의 공간이고 아무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표현해 낼 수 있는 공간이니까요. 또, 저는 ‘FC 서울의 팬이다’라는 일종의 자랑 섞인 표현도 섞여 있는 거겠죠.(웃음)

-혹시 블로그를 운영하다 생긴 에피소드는 없나요?
▲이번 인터뷰가 가장 큰 뉴스인데요? 웹진에 소개되면 블로그에 바로 올리렵니다.

-웹진에 기사가 나가면 블로그에 오는 분들이 많아질것 같은데요, 앞으로의 운영 계획은요?
▲운영계획일 것까지 있겠습니까? 그저 지금처럼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 제가 좋아하는 구단, 그리고 함께 즐기는 우리 가족들. 이 모든 것들을 그저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거겠죠. 저만의 공간이니 제가 좋아하는 FC서울을 마음껏 드러낸다고나 할까요?(웃음)

-마지막으로 FC서울에게 팬으로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이나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2006년 한해동안 최선을 다한 모든 관계자, 선수 분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제 개인적인 공간인 블로그에 FC서울이 한 코너를 차지하는 것도 그만큼 제가 FC서울을 아낀다는 뜻이죠. 개인적으로 수호신의 클린서포팅이 맘에 듭니다. 아이들과 마음 놓고 N석에서 응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준 수호신분들께 이번 기회를 통해 감사의 말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클린서포팅을 해나가 저희 가족이 N석에 계속해서 FC서울을 응원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2007년에도 계속되는 FC서울의 신화를 보고 싶습니다. 만들어 주세요!

김검수씨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들은 FC서울 사랑. 블로그에서 느껴졌던 그와 그의 가족들의 FC서울 사랑은 잘못 느낀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일상을 표현하는 블로그에 주저 없이 FC서울을 사랑한다고 적을 수 있는 것은 그가 그리고 그의 가족이 품고 있는 따뜻한 FC서울에 대한 사랑 덕분이었을 것이다.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면 김검수씨의 블로그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나와 같은 FC서울 팬들의 블로그 탐방, 꽤나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김검수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cutedino

☞FC서울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블로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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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공희연 FC서울 명예기자, 사진=김검수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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