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호, 김병지, 아디, 정조국에 이어 이번에는 새로운 FC서울을 만들고 이끌고 있는 귀네슈 감독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나보았다.
한국에 온 후 정규리그, 컵대회, FA컵 등 총 23경기를 치러낸 귀네슈 감독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FC서울을 지휘한 느낌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으며 특히 지난 6월1일 한국에서 첫 생일을 보냈을 때 팬들이 보내준 사랑에 감사를 표시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전반기를 어느 정도 끝낸 소감을 말해달라.
▲시즌 초반에는 우리가 아주 좋은 시작을 했다. 그러나 한달이 지난 후에 부상선수가 생기기 시작했고 미드필드와 공격 쪽에 문제가 많았다.
많은 선수들이 같이 뛰지 못해서 팀 구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팀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고 컵대회를 조1위로 마쳤고 리그도 그리 나쁜 성적이 아니기 때문에 후반기에서도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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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FC서울이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미래가 밝고 능력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경험 있는 선수들과 같이 뛰어야 어린 선수들도 많이 배울 수 있을 텐데 부상으로 많은 선수들이 빠지면서 그러질 못했다. 그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FC서울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
▲우리 팀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학구적인 분위기를 들 수 있다.
항상 열심히 배우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2가지 3가지를 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다. 마치 대학교에서 교수와 제자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모습이 FC서울 선수들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다.
-그 동안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부분은?
▲내가 그 동안 가장 강조한 것은 축구 수준도 올라가면서 생활수준도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두 가지가 같이 성장해야 진정한 프로선수가 되는 것이다. 축구를 잘하면서 자기관리를 못한다면 그건 프로라고 할 수 없다. 젊은 선수들은 친구도 잘 만나야 하고 부모도 자주 만나야 한다. 그래야 팬들에게 좋은 선수로 오래 사랑 받을 수 있다.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변화 되야 할 것은?
▲축구장을 찾는 팬들이나 TV로 보는 시청자들 모든 사람들이 90분간 정말로 즐거워해야 한다.
득점도 많이 나와야 하고 멋진 플레이가 많이 나와야 한다. 다시 오고 싶을 정도로 즐거운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또한 2-3개 팀이 업다운 할 수 있는 승강제 등 시스템의 변화도 필요하다.
2부 리그에 떨어지지 않고 상위리그에 살아남기 위해 이겨야 하는 등 자연적으로 박진감 넘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승을 하지 못해도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려고 노력하는 팀들이 필요하다.
-10대였을 당시, 어떤 생활신조로 축구에 임했는지?
▲나는 15세에 프로팀에 입단했고 17살에 청소년대표팀에 뽑혔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선수들과 같이 뛴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고 긴장되는 순간들이었다. 오로지 축구만 생각하고 축구만 알던 시절이었다.
-프로야구에서는 코치가 팬티차림으로 퍼포먼스를 펼친 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사실 야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규칙도 잘 알지 못하고 야구가 축구와 경쟁이 되는 스포츠인줄도 모르겠다. 지하철 사인회나 그라운드 퍼포먼스도 분명 좋겠지만 축구인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라운드에서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준다면 많은 관중들이 찾아올 것이다.
-후반기 각오는?
▲팬들은 우리의 대표선수들이다. 항상 사랑해야 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구단과 선수, 팬은 절대 같이 있어야 한다. 축구라는 것은 하루, 이틀 만에 결과가 나오는 스포츠가 아니다. 참고 기다려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
큰 목표를 향해 FC서울을 만들어가고 있고 선수들도 젊고 미래가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계속 좋아질 것이다. 또한 FC서울은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후반기에는 다시 멋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그리고 6월1일은 나의 생일이었다.
사장, 단장을 비롯한 많은 구단 임직원들이 선물을 보냈고 귀네슈를 사랑하는 팬들은 편지도 보내고 훈련장까지 찾아와서 선물을 전해줬다.
많은 감동을 받았다.
터키에 있을 때도 이 정도로 많은 축하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영상=서울사나이 fmj23@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