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FC서울은 승점 9점을 기록하며 순위도 한 단계 상승해 4위를 기록했다. 데얀은 AFC챔피언스리그 웨스턴 시드니 전 득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골을 이어가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날 FC서울은 데얀과 윤일록, 마우링요가 삼각편대를 구성하며 상대 골 문을 위협했다. 황기욱과 주세종이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를 도왔다. 또한 김치우와 고요한이 날개 역할을 맡아FC서울의 측면 공격 활로를 열었다. 수비에는 오스마르, 황현수, 김동우가 출전해 골키퍼 유현과 함께 골문을 지켰다.
경기 시작과 함께 FC서울은 발 빠르게 그라운드를 활보하며 울산에 치열하게 맞섰다. 이후 특유의 간결하고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공세를 이어간 FC서울은 김치우와 마우링요가 추축이되어 상대 측면 공격에 나섰다. 그 결과 전반 32분 FC서울은 윤일록의 프리킥을 김동우가 데얀에게 넘겨줬고 이를 데얀이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 득점을 가져갔다.
이날 경기를 생중계했던 KBS TV 중계진의 표현처럼 예술적인 세트플레이 득점 그 자체였다. FC서울은 약속된 멋진 작품을 그대로 그라운드 위에 펼쳐보였다. 윤일록의 자로 잰듯한 크로스와 김동우의 멋진 조력, 레전드 데얀의 결정력까지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는 완벽한 득점이었다.
추격을 위한 상대의 공격에도 FC서울은 마우링요와 윤일록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리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36분 유현의 슈퍼세이브와 함께 공수양면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반종료 직전 잠시의 방심으로 상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FC서울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전술 변화로 상대를 흔들었다. 후반 19분 김동우 대신 이석현을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변화하고 미드필더를 강화한 FC서울은 추가 득점을 위해 총 공세를 진행했다. 데얀은 전방에서 잘 풀리지 않으면 중원까지 내려와 게임메이커 역할까지 진행하며 공격의 매서움을 더했다. 이에 질세라 마우링요 또한 윤일록의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며 움츠렸던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후반 31분에는 지친 윤일록 대신 조찬호를 투입하며 주춤한 공격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후반 40분 심우연까지 투입하며 높이 싸움을 통한 득점을 노렸다. 지친 가운데서도 승리를 위한 FC서울 선수들의 투혼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경기는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최종스코어 1대1 무승부로 끝이 났다.
호주와 울산을 오가는 힘든 원정길 가운데서도 FC서울은 승점 3점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체력적인 어려움이 분명이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투혼으로 이겨내며 소중한 승점 1점과 함께 8경기 무패 행진이라는 귀중한 결과물을 얻은 FC서울이다.
FC서울은 천만 수호신이 기다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가 수요일인 19일 FC안양과 FA컵 32강전을 펼친다.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이 아직 가시지 않은 FA컵 대회이다. 다시 한번 FA컵 강자의 모습을 보이려 한다. FC서울은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홈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전하기 위해 좋은 모습으로 FA컵 첫 단추를 완벽하게 꿴다는 각오다.
글 // 울산 = FC서울 명예기자 이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