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4월 11일 시드니 캠벨 타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턴 시드니와의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4라운드 경기에서 3대2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홈에서 허용했던 3골을 그대로 상대의 안방에 되돌려줬다.
FC서울은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골키퍼 자리에 유현이 나선 가운데 오스마르, 황현수, 정인환이 수비에 위치했으며 신인 박민규와 이규로가 양쪽 윙백으로 출전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이석현과 함께 지난 경기에 이어 황기욱이 출전했고 마우링요, 데얀, 이상호가 공격진에 나섰다.
FC서울은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 골문을 공략했다.그 의지는 효력을 발휘했고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3분 마우링요가 본인이 직접 얻어낸 세트피스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경합 중 흘러나온 공을 잡은 황기욱은 공을 가볍게 밀어 놓았고 이석현이 강하게 찬 공이 골대 왼쪽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적지에서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신인 황기욱은 FC서울에서의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FC서울은 왼쪽 측면에서 활발히 돌파를 시도하는 마우링요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전반 25분 데얀이 상대 뒷 공간을 파고들며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아쉽게도 상대 수비의 다리에 막혔다. 전반 32분 이상호의 강력한 중거리슛도 상대 수비의 몸에 막혔다. 6분 뒤 프리킥에 이은 정인환의 헤딩은 골키퍼가 잡아냈다. 상대의 공세를 막아내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중 전반 41분 마우링요가 페널티 박스 내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반칙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데얀이 이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FC서울은 두 골의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FC서울은 공격적인 분위기로 경기에 나섰다. 두 골 차 리드에도 FC서울은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후반 5분에는 이규로가 공격 지역까지 올라와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이기도 했다. 3분 뒤 상대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다. 데얀이 감아찬 프리킥을 상대 골키퍼가 쳐냈고 이를 이규로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막히고 말았다.
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이규로가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진이 걷어냈다. FC서울의 공세는 계속 진행됐다. 후반 25분 데얀은 자신만의 힘으로 상대 수비 3명을 따돌린 후 중거리슛 찬스를 만들어냈고 공이 골대로 빨려 들어가며 팀의 3번째 득점이 나왔다. 낮고 빠르게 깔리는 슈팅에 의해 데얀의 이 경기 두 번째 득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후반 32분 FC서울은 상대에게 실점을 허용했고 4분 뒤 FC서울은 데얀과 조찬호를 교체하며 공수 밸런스를 조정했다. 교체 직후 마우링요가 왼쪽 측면을 허물고 날린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고 다시 한번 공을 가로채 연결한 슈팅도 또 다시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후반 43분 김원식이 투입되며 뒷문을 든든하게 강화했다. 장거리 원정의 피로로 인해 추가 시간에 아쉽게 한 골을 더 실점한 FC서울은 이상호와 김한길을 교체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이윽고 경기가 3대2로 종료되며 FC서울은 적지에서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첫 승과 함께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FC서울은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확인함과 동시에 90분 내내 적지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의미 있는 승리를 기록했다. 또한 시즌 첫 3득점 경기로 앞으로의 골 잔치를 기대하게 했다. FC서울은 한국으로 돌아와 쉬어갈 틈도 없이 4월 16일 울산과의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 이번 경기 승리의 기세를 이어 연승행진을 노린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