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서울이다.’
역시 FC서울은 강했다. 벼랑 끝에 몰린 지난해 챔피언 전북도 사력을 다했지만 역시 승리는 FC서울의 몫이었다. 이로써 3승 1무 승점 10점을 기록한 FC서울은 1위에 등극했다.
또 하나의 드라마였다. FC서울은 후반 종료 1분전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지켜보던 2만 5811명 팬들의 심장박동은 골이 터지는 순간 극대화됐다. 그리고 최고의 감동을 만끽했다. 2라운드 연속 유일하게 관중 만 명을 넘기며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킨 FC서울은 또 한번의 명품 경기를 선사하며 K리의 빛을 이었다.
FC서울이 홈 3연승을 거뒀다. FC서울은 25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과의 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2대1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승점 10점을 기록했다. K리그 16개 구단 중 안방에서 최고의 승률을 자랑하는 FC서울답게 화끈한 승리를 이어갔다.
특히 몰리나는 4경기 연속 골(5골)을 폭발시키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완전히 물이 오른 모습이다. 무엇보다 승리를 향한 뜨거운 투지가 빛났다. 1대1로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되던 후반 44분. 몰리나의 오른발이 또 한번 번쩍였다. 상대 PA 안에서 수비수 3명의 강한 저항을 극복해낸 몰리나는 GA오른쪽 지역에서 각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 문을 갈랐다. K리그 최고의 선수다운 멋진 슛이었다. 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선수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얼싸 안았고 관중들의 환호 소리로 경기장이 떠나갈 듯 했다.
경기는 K리그 최고 팀들답게 박진감이 넘쳤다. 먼저 실점한 것은 FC서울. 전반 3분 만에 수비수가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실점 기회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 선수들은 독기를 품었고 상대를 더욱 몰아붙였다. 동점골은 전반 27분 터졌다. 역시 시작은 몰리나였다. 상대 진영 오른쪽 지역에서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린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하대성이 멋진 다이빙 헤딩 슛으로 자신의 시즌 첫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을 1대1로 마친 두 팀은 후반 들어 더욱 불꽃을 튀겼다. FC서울은 후반 초반 결정적인 위기가 있었지만 수비수 김진규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골이나 다름없는 슛을 막아냈다.
반격에 나선 FC서울 역시 후반 20분 몰리나의 헤딩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고 후반 29분에는 하대성의 오른발 슛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그러나 승리는 결국 집중력에서 앞선 FC서울의 몫이었다. 후반 44분 몰리나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무엇보다 먼저 실점을 했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승부를 뒤집은 FC서울의 저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그러나 이제 고개 하나를 넘었을 뿐이다. 다음달 1일에는 역시 올 시즌 우승을 다툴 수원과의 원정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상대 역시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나올 만큼 FC서울도 최고의 전력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승리는 당연히 FC서울의 몫이 될 수 있다. K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리딩 구단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