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이 올 시즌 첫 경기 출전에서 첫 골을 쏘아 올렸다. 후반 교체 출전한 심우연은 역시 한국의 미래를 이끌 스트라이커답게 멋진 헤딩 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라’는 말이 있다. 16일 FC서울이 그랬다. FC서울은 16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정규리그 13라운드에서 전반 고명진, 후반 심우연이 골을 터트리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많은 선수들이 빠진 FC서울에 이번에는 고명진이 있었다. 그 동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올 시즌 첫 출전한 고명진은 전반 37분 이상협의 볼을 받아 상대 진영으로 치고 들어간 후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팀의 첫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통산 2번째 골.
박주영 정조국 이을용 이민성 두두 등 주전 선수들의 대거 부상, 그리고 대한축구협회의 이기적이고 아전인수격 행정으로 인한 주축 미드필더 4명의 청소년 대표 차출 등으로 공격진과 미드필더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FC서울로서는 고명진의 이날 부활은 소금과 같은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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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에 고명진이 있었다면 후반에는 심우연이 있었다. 팀이 1대 2로 뒤진 후반 27분. 최원권이 아크 왼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심우연이 정확하게 머리에 갖다 대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고명진과 심우연 외에도 이 날 경기에는 이정열 윤홍창 안태은 김태진 고요한 등 그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이 출전하며 나름대로 제 몫을 다해준 것도 반가운 소식 중에 하나다. 당분간 부상 선수의 복귀가 어려운 만큼 이들의 활약은 앞으로 치러야 할 컵 대회 4강전과 결승전, 그리고 대구와의 정규리그 14차전에서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 날 어려운 상황 속에서 거둔 무승부는 20일 인천과 맞붙는 컵 대회 4강전 전망을 밝게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데다 어린 선수들의 자신감 획득으로 인천전 승리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한편 FC서울은 정규리그에서 3승 8무 2패, 승점 17점을 거둬 8위 자리에는 변동이 없게 됐다.
/인천=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