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FC서울의 박주영-히칼도 콤비 연상
특급 도우미와 특급 골잡이 ‘고데’ 콤비가 만났다!
최근 FC서울의 연승 행진 비결은? 바로 ‘고명진-데얀’의 ‘고데’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답이다!
FC서울 2연승의 주역은 현재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데얀과 마치 그림자처럼 그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고명진이다. 지난 17일 포항전에서도 데얀은 고명진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 골을 만들어냈고, 이후 추가 골을 터뜨려 2-1로 팀의 승리를 확정짓는 동시에 K리그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데얀과 고명진은 9일 열렸던 상주 전에서도 멋진 호흡으로 FC서울을 3-2 역전승으로 이끌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데얀이 넣은 두 골 모두가 고명진의 어시스트로 탄생했던 것이다. 첫 골은 FC서울이 상주에 1-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데얀이 골키퍼와 맞서 땅볼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는데, 이때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고명진의 왼발 패스가 단연 돋보였다. 둘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20분에는 고명진이 넣은 오른발 스루패스를 상대 수비수 사이로 침투한 데얀이 받아 넣어 역전골까지 만들었다.
사실 이 두 선수의 환상적인 호흡이 최근의 두 경기에서만은 아니다. 고명진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발 투입된 4월 30일 제주전에서부터 이들의 찰떡궁합은 빛을 발했다. 이 날은 최용수 수석코치가 처음 FC서울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올 시즌 리그 1경기 출전에 그친 고명진을 중용하며 믿음을 보여주었고, 이에 고명진은 결승골로 보답하였는데 이골은 바로 데얀이 어시스트를 올려주었다. 주거니 받거니다. 뿐만 아니라 5월 4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F조 5차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고명진은 알 아인을 상대로 데얀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하며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두 선수가 사실상 FC서울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데에는 이의가 없다.
고명진은 "원래 데얀과 호흡이 잘 맞는다. 데얀이 수비 뒤쪽 공간으로 들어가면 패스를 해준다고 평소에 이야기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공격 패턴이 두 선수가 머리 속에 그린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 감독대행은 고명진의 첫 선발 출전을 앞두고 합숙훈련을 하며 고명진과 데얀에게 약속된 플레이를 연습시켰고, 이는 실제 경기에서 그대로 재현되었다. 제주전에서는 데얀의 도움을 받아 골을 성공시킨 고명진이 알 아인전에서는 데얀의 골을 완벽하게 지원하며 가라앉았던 서울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들 ‘고데’ 콤비의 활약은 예전 박주영과 히칼도의 찰떡 궁합 이상이다. 당시는 포르투갈 출신의 미드필더 히칼도가 박주영의 득점에 도움을 줬다면 지금은 국내파 고명진이 데얀에게 도움을 준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최근 고명진의 ‘투고’ 콤비였던 고요한의 부상으로 자칫 FC서울의 분위기가 다운될 것이라는 걱정들은 기우에 불과했다. 데얀-고명진의 활약에 몰리나와의 콤비플레이까지 살아남에 따라 FC서울은 지난해 우승팀다운 면모를 되찾아 가고 있다. 데얀과 고명진의 맹활약 속에 리그 7위까지 뛰어오른 서울은 3위 전남과의 승점 차가 4점 밖에 나지 않아 선두권 진입으로의 청신호를 밝혔다.
한편 FC서울은 2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와의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19라운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