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F조 조별예선 4차전에서 산둥 루넝(이하 산둥)과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FC서울은 산둥과 무승부를 거두며 ACL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뿐만 아니라 조별예선에서 3연승을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FC서울은 이번 결과로 16강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투톱으로 출전했다. 그 밑에는 다카하기, 신진호, 주세종이 역삼각형 형태로 공격수를 도왔고, 고광민, 고요한이 좌우 측면을 맡아 활력을 불어 넣었다. 수비에는 김원식을 중심으로 오스마르, 김동우가 수문장 유현과 함께 골문을 지켰다.

최근 무패행진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FC서울은 경기 시작과 함께 흐름을 주도했다. 특히 전방에서부터 부지런한 움직임과 압박으로 볼 점유율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FC서울 특유의 짧고 빠른 패스 플레이로 공격의 실마리를 찾아 나갔다.

전반 15분, FC서울이 좋은 찬스를 맞이했다.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높게 뜬 공을 오스마르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상당히 먼 거리였지만 워낙 강력하게 힘이 실린 공은 상대 골문을 향해 날카롭게 날아갔다. 하지만 상대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주장 오스마르의 슈팅과 함께 FC서울의 공격이 탄력 받기 시작했다. 게다가 측면 공격까지 살아나며 FC서울의 공격은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 뿐만 아니라 전반 종료를 앞두고 아드리아노가 득점 찬스를 맞이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빗겨나갔다.

후반부터 FC서울은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작전을 펼쳤다. 그 중심에는 아드리아노가 있었다. 지난 첫 번째 대결에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골을 넣은 아드리아노였기에 산동 수비의 견제가 대단했다. 덕분에 동료선수들에게 찬스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27분 데얀이 헤딩으로 떨어뜨려준 공을 고광민이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상대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파상공세를 이어가던 FC서울은 후반 34분과 41분 박주영과 윤주태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상대는 무승부를 거두려는 듯 하프라인 아래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포진하며 육탄 방어를 펼쳤다. FC서울은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고 몇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아쉽게 골로 잇지 못하며 0대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첫 무승부의 아쉬움이 남지만, FC서울은 ‘FC서울다운’ 플레이를 펼치며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FC서울의 공격일변도의 전술은 팬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또한 F조 1위 자리를 유지한 FC서울은 빡빡한 4월 일정에 조금의 여유를 더할 수 있게 됐다.

한편, FC서울은 오는 10일(일) 광양으로 원정을 떠나 전남을 상대한다. 최근 리그에서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FC서울은 다가오는 전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초반 분위기 싸움에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각오다.

글=FC서울 명예기자 김형돈(zazagoyo199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