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LA갤럭시와의 친선경기에서 좋은 경기내용을 펼치며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돌아왔다. LA갤럭시와의 경기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시작하기 전 마지막으로 치른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단순히 친선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FC서울은 LA갤럭시전에서 지난 일본, 터키 전지훈련을 통해 구축한 한 층 강해진 전력을 유감없이 보여줬으며 이러한 모습은 올 시즌 K리그 돌풍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LA갤럭시전을 통해서 본 달라진 FC서울의 2008시즌 기대되는 이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첫 번째, ‘새로운 공격 자원’ 데얀과 이승렬
지난 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바로 '세르비아 특급' 데얀이라는 새로운 공격수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187cm의 신장을 지닌 스트라이커 데얀은 포스트 플레이에 능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개인기량까지 갖춰 상대 수비수들에게 언제나 부담스러운 존재다. 비록 골 운이 따르지 않아 LA갤럭시저전에서는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총 6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 데얀은 FC서울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후반에 교체해 들어간 ‘FC서울 새내기’ 이승렬은 자신의 주특기인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이승렬은 열아홉의 젊은 선수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의 성숙한 플레이로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기존의 막강한 공격진에 데얀과 이승렬이라는 새로운 공격 자원까지 합세했으니 올 시즌 FC서울이 강력한 공격축구를 선보이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중원에서의 짜임새 있는 축구
베컴의 롱패스에만 의존해 공격을 전개했던 LA갤럭시와 달리 FC서울은 모든 패스가 철저히 미드필드를 거쳐 가는 조직적인 축구를 펼쳤다. 이러한 FC서울의 짜임새 있는 공격 전개는 더욱 박진감 있고 재미있는 축구로 이어졌고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3만 4천여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FC서울의 공격전개는 다양한 공격루트를 창출했고, 이것은 경기 내내 FC서울이 주도권을 쥐게 한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세 번째, 든든한 수문장! 김호준
최후방을 책임지던 김병지의 부상은 전력 손실로 우려 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우려는 이제 덜 수 있게 되었다. LA갤럭시전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골키퍼 김호준은 자신의 기량을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펼치며 팬들에게 2008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특히 1대1 무승부 이후 가진 승부차기에서 LA갤럭시 키커들의 슛을 연달아 막아낸 김호준은 팀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우뚝 서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김호준의 완벽한 선방에 매료되었고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내며 올 시즌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귀네슈 감독은 “김호준이 선배인 김병지 옆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였기에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는다”며 김호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성준 FC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