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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제8의 전성기 이민성

2007-04-02



올 시즌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FC서울. 많은 팬들은 시즌 초 돌풍을 이끌고 있는 선수로 이민성을 꼽고 있다. 탄탄한 수비력으로 정평이 나있는 이민성은 귀네슈 감독을 만난 뒤 감춰왔던 공격본능까지 보여주며 공격과 수비의 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즌 초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민성. 그의 화려한 변신을 집중 조명해 본다.

전지훈련지중 날아온 소식- 이민성이 변신한다!

프리시즌에 터키로 전지훈련을 떠난 FC 서울. 많은 소식을 전해왔지만 그 중 팬들의 관심을 가장 끌었던 건 지난 시즌까지 FC 서울의 뒷문을 책임지던 이민성이 전지훈련 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뒤 팬들은 흥미로워 했지만 그의 성공에 많은 우려를 표했던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가 전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적은 있으나, 올해로 그의 나이 35살, 축구선수로는 환갑의 나이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많이 뛰는 포지션으로 알려져 있다. 수비시에는 상대공격을 미리 차단하는 ‘커팅맨’ 역할부터 최종 수비수 역할까지 하며, 공격시에는 깊숙이 침투해 슈팅까지 날리는 공격력 또한 요구되는 포지션이다. 그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가장 많은 포지션이기에 체력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물론 그가 그 동안 체력적으로 문제가 된 적은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미드필더에 비해 체력소모가 적은 중앙수비수였다는 사실이 우려되었다.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다 WITH 귀네슈!

그의 변신의 시작과 끝에는 귀네슈 감독이 함께했다. 귀네슈 감독은 이민성의 변신을 강력하게 추진한 장본인이었다. 귀네슈 감독이 팀을 맡은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새로 판을 짜기 위한 선수파악이었다. 새로운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위해선 기존선수들의 포메이션 변화가 불가피했기 때문에 선수들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급선무였다.

문제는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였다. 귀네슈 감독은 이을용과 팀의 허리를 책임질 선수로 탄탄한 수비력과 노련한 경기력, 그리고 슈팅력까지 갖춘 이민성을 지목했다. 새로운 변화에 망설임 틈 없이 귀네슈 감독은 그의 변신 도우미로 자청하고 나섰다.

첫 번째로 시작한 훈련은 고강도의 체력훈련. 기존의 체력훈련과 다른 점은 이민성의 체력을 측정하여 이민성에게 딱 맞는 맞춤형 체력훈련이었다는 것이다. 선수생활 중 가장 많은 체력훈련을 받았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많은 체력훈련을 소화하며 겨우내 체력을 길렀다. 맞춤형 체력훈련 뒤엔 맞춤형 전술훈련이 이어졌다. 이민성을 따로 불러 수비형 미드필더의 활동범위부터, 해야 할 일, 약속된 플레이 등 명장답게 세세한 부분까지 지적하며 이민성을 조련했다. 이러한 훈련 뒤에는 친선경기, 터키 아카디아컵 참가 등으로 실전 경험을 쌓으며 수비형 미드필더 이민성으로의 변신이 완성 되어가고 있었다.



개막전에서 수원 격파까지!

3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팬들을 가장 놀라게 한 일은 이민성의 미드필더 출격이었다. 그 동안 FC 서울 수비진의 대들보 같은 선수였기 때문인지 미드필더 라인에 서있는 그의 모습은 낮 설음 그 자체였다. 하지만 낯섦은 거기까지.

경기가 시작되자 그는 장점인 노련한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미리 차단하며 상대공격 차단의 첨봉에 서있었다. 또 좌우 윙백이 공격으로 올라갈 땐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커버플레이를 들어가며 순간적으로 김치곤 김한윤 등과 3백을 형성하기도 하고, 공세 시에는 깊숙이 침투하여 여러 번의 킬 패스까지 선보였다. 5경기를 치른 현재 경기 치를수록 더욱 견고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왜 이민성을 필요로 하고 변화시켰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경기는 3월 21일 수원과의 컵대회였다. 국내 최강의 미드필더진이라 자부하는 수원의 미드필더진을 맞아 그는 오히려 더욱 강력하고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또 모든 이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빅매치에서 가장 중요한 ‘기 싸움’의 선봉에 섰다. 경기 내내 상대팀 선수들과의 몸싸움을 즐기며 거칠게 경기했고, 경기 분위기를 FC 서울 쪽으로 돌려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내며, 대승의 밑거름이 되었다.

특히 이날의 압권은 그의 킬 패스능력이었다. 경기종료 직전 상대 볼을 가로채, 전방의 정조국 에게 어시스트를 기록한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확실히 검증 받은 선수답게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 일선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귀네슈 감독의 공격축구 아래 자신의 공격능력까지 한층 더 뽐내고 있는 이민성. 그가 97년 일본전에서의 보여줬던 강력한 중거리 슛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쏘아 올릴 날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하다. 성공한 수비수에서 성공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해 가고 있는 이민성. 그가 보여줄 멋진 플레이를 다 함께 기대해 보자.

글=추대호 FC 서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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