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은 상대를 압도할 정도로 뛰어났다. 그러나 작은 부분에서 승패가 갈렸다.
^FC서울이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조 선두를 내줬다. FC서울은 19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AFC 챔피언스리그 F조 4번째 경기,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 전에서 0대2로 졌다. 이기면 16강 진출이 확정될 수 있었지만 이날 패함으로써 다소 어려운 길을 걷게 됐다.
^이로써 나고야와 2승 1무 1패 승점 7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의해 조 1위 자리를 내줬다.
승리에 대한 의지는 강했다. 선수들 모두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다. 경기 내내 빠른 패스 플레이와 측면 돌파로 기회를 만들며 상대를 몰아붙였다. 이에 나고야는 수비를 안정화하며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 22분과 24분, 30분 데얀과 몰리나 제파로프가 연속으로 슈팅을 날리며 상대를 위협했다. 후반에도 데얀의 헤딩과 몰리나의 날카로운 슈팅 등 좋은 기회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승부는 작은 부분에서 갈렸다. 특히 실점 부분에서 아쉬움이 컸다. 전반 25분 첫 번째 골은 수비수가 걷어낸다는 것이 중간에서 상대에게 연결되며 오히려 위기로 이어졌다. 첫 번째 슈팅을 골키퍼가 잘 막아냈지만 이어진 볼을 상대 카나자키 선수가 재차 슛 하며 실점했다.
^두 번째 실점 장면은 더욱 뼈 아팠다. 동점과 역전을 위해 상대를 맹렬하게 몰아붙이던 후반 36분 골키퍼에게 백패스 한 것이 상대 나가이에게 연결되며 어이없게 추가 실점을 하고 말았다. 다른 수비수들이 전혀 대비를 하지 않고 있던 장면도 아쉬웠다.
공격에서는 골 결정력이 안타까웠다.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마지막 순간의 슈팅이 상대 수비에 걸리거나 골 문을 살짝 외면했다.
^진정으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경기였기에 허탈함도 컸다. 이날 경기서 패함으로써 자력 1위의 기회를 놓친 부분도 부담이다. 나고야와 나란히 두 경기씩 남겨 놓았지만 승점이 같을 경우 대회 규정에 의해 승자가 우선 순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축구란 늘 의외성이 있다. 따라서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
경기 내용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승리를 하는 습관을 갖추기만 하면 된다.
^리그에서도 아직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에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을 한다면 ACL에서 조1위의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있다.
^FC서울은 24일 광주와의 원정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