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6월 21일 열린 리그 15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끝까지 골문을 두드렸음에도 열리지는 않았지만 젊은 수비진의 조합은 상대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FC서울은 4-3-3 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우선 양한빈이 그대로 골문을 지킨 가운데 왼쪽부터 김치우, 황현수, 김원균, 이규로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중원에서는 오스마르가 뒤를 받치는 가운데 주세종, 하대성이 조율에 나섰으며 데얀을 꼭지로 박주영, 윤승원이 공격진을 구성했다.
전반전은 팽팽하게 진행되었다. 양 팀이 서로를 경계하는 가운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올 시즌 첫 출전을 기록한 김원균은 전반 12분 상대의 1대1 공격 찬스에 재빨리 달라 붙어 공격을 저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원균과 황현수는 패기로 가득찬 모습을 보이며 상대 공격을 몸을 아끼지 않고 막아냈다.
전반 35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1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프리킥 찬스가 나왔다. 박주영이 오른발로 멋진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왼쪽으로 아주 살짝 벗어나며 모두의 탄식을 자아냈다. 2분 뒤 상대 공격수가 골문 바로 앞에서 찬스를 잡았지만 골키퍼 양한빈이 근접거리에서 선방을 해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FC서울은 꾸준히 공격을 시도하면서도 상대의 역습을 잘 차단해내며 전반적을 마무리했다.
FC 서울은 후반 8분 좋은 모습을 보인 김원균 대신 이석현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에 조금 더 무게를 뒀다. 5분 뒤에는 하대성 대신 조찬호가 입장하며 FC서울은 계속 공격적으로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후방에 대부분의 선수를 배치한 상대의 수비적 운영에 공격 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FC서울은 끈기를 갖고 문을 두드렸다. 후반 22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조찬호가 머리로 맞춰 중앙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데얀의 발끝에 닿지 않으며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 28분 박주영 대신 고요한이 투입됐다. 고요한은 중앙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교체 직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찬 프리킥이 굴절된 것을 오스마르가 지체없이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아쉽게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오스마르는 미드필더로 경기를 시작해 후방으로 이동을 자리를 바꾸었고 철벽에 가까운 수비능력을 보이는 동시에 공격 조율에도 참여해나갔다.
후반 37분 상대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조치됐다. FC서울은 수적 우위를 활용하고자 했지만 공격 의지를 보이지 않고 전 선수가 후방에 위치한 상대 진영의 공간이 너무나 좁았다. 상대의 퇴장 직후 얻어 낸 프리킥 찬스에서 윤승원이 터트린 발리 슈팅도 상대의 몸을 맞고 나갔다. 종료 직전에는 윤승원이 단독 찬스를 잡았지만 골키퍼를 넘긴 슈팅이 아쉽게도 골문을 약간 벗어났다. 잠시 뒤 종료 휘슬이 울리며 FC서울은 0대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FC서울은 성에 차지는 않는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젊은 수비수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휴식기 이후 1승 1무를 기록한 FC서울은 4일 후인 25일 일요일, 다시 한 번 홈에서 상주를 상대한다. 반드시 승리하며 재도약의 불씨를 살려낸다는 각오다.
글/FC서울 명예기자 유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