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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네슈의 서울, 파리아스의 포항 또 다시 격침

2009-08-19



역시 FC서울은 포항보다 한 수 위였다. 바꿔 말하면 역시 포항은 FC서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FC서울이 포항을 또 다시 제압했다. FC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컵 대회 4강 1차전 포항과의 경기에서 안데르손과 아디의 연속 골에 힘입어 2대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결승 문턱에 성큼 다가 섰다.

이로써 유리한 고지에 오른 FC서울은 26일 원정 경기로 치러지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파리아스의 매직’으로 불리는 포항이지만 ‘명장’ 귀네슈 감독 앞에서는 여전히 ‘종이 호랑이’였다. “어느 대회든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FC서울을 넘어야만 한다”고 밝혔던 파리아스 감독의 걱정은 결국 현실이 됐다.

인천과의 8강 전에서의 퇴장으로 이날 벤치에 앉을 수 없었던 귀네슈 감독이지만 원격지시를 통한 탁월한 용병술로 포항을 또 다시 제압하며 파리아스 감독과의 상대전적에서도 5승 1무로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이번 시즌 두 번 만나 모두 승리를 거두며 확실히 기선 제압에 성공한 FC서울은 이로써 정규리그와 혹시 격돌할지도 모르는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도 기 싸움에서 한발 앞설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에는 귀네슈 감독을 비롯한 데얀과 고요한이 각각 퇴장과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했고 김한윤과 이종민 등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쳐 멋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안데르손의 골은 의미가 깊다. K리그 데뷔 2경기 만에 골 맛을 본 안데르손은 일찌감치 부담감을 떨쳐내며 앞으로의 경기에서 한층 자신감을 갖게 됐다. 처음으로 풀 타임을 소화한 안데르손은 90분 내내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열정적인 경기 모습을 보여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안데르손의 골은 전반 19분 터져 나왔다. 김치우가 왼쪽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이승렬이 GA정면에 있던 안데르손에게 연결했고 안데른손은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첫 골을 뽑아냈다. 골을 성공시킨 안데르손은 서포터스 석으로 달려가 팬들과 기쁨을 함께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전반 25분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이번에는 아디가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34분 기성용이 올린 프리킥이 문전 앞에서 흐르는 사이 아디가 침착하게 왼발로 연결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K리그의 최고의 수비수로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아디는 고비 때마다 알토란 같은 골을 성공시키며 ‘100점 만점에 100점’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승부도 좋았지만 K리그 공격축구의 대명사인 두 팀은 시종일관 빠른 스피드와 패스 플레이로 화끈한 공방전을 펼쳐 무더위 속에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같은 시간 부산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홈 팀 부산이 울산을 2대1로 제압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K리그를 무시하는 축구협회는 각성하라’는 팬들의 플래카드가 내걸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의 일방적인 친선경기 추진에 대한 K리그 팬들의 분명한 반대 메시지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