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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김동진,"FC서울 영원히 잊지 않겠다"

2006-07-03



러시아 무대로 진출하는 FC서울의 ‘금빛날개’ 김동진이 출국 하루전인 3일 팬들과 동료선수들에게 마지막 인사말을 남겼다. 월드컵호를 이끌었던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러시아 제니트로 진출하는 김동진은 설레임과 아쉬움을 간직한 채 해외진출에 대한 포부와 프로데뷔 후 7년 동안 몸담았던 FC서울에 대한 추억과 동료 선수들에 대한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독일은 잘 다녀왔는지?
결과는 무척 아쉬웠지만 월드컵을 통해서 많이 배웠다. 그리고 월드컵을 마치고 나서 유럽으로 진출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월드컵을 통해서 무엇을 얻었나?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일대일 대응 능력의 경우에는 세계적인 선수들과는 차이가 많이 났다. 결국은 경험에서 차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다’라는 말이 왜 존재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러시아 프로축구는 무척 생소하다? 어떻게 결정하게 되었는지?
이미 월드컵 기간 중에 구단과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이야기를 나중에 듣게 되었고, 결정은 월드컵이 끝난 후에 심사숙고 끝에 최종목표를 위해 교두보로 삼자는 계획이 서게 돼 러시아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솔직히 선수 입장에서는 자신을 믿어주는 감독이 있다는 것이 무척 힘이 된다. 아드보카트 감독님 때문에 제니트행을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양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주위의 반응은 어떠한가?
부모님께서는 기쁘고 축하한다는 말씀은 하셨는데 타지에서 생활한다는 것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런데 잘만하면 나에게도 좋고 가족들에게도 좋으니까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동료 선수들은 축하하고 아쉽다고 말하는 선수들도 있었고,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아쉬움을 표현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그리고 팬들은 축하해주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더 많았다. 그래서인지 나도 무척 아쉽다.

-제니트에서는 어떠한 포지션에서 뛰고 싶은가?
그 동안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 왔고 그러한 부분이 나에게는 무척 도움이 될 것 같다. 7년동안 FC서울에 있으면서 왼쪽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어 왔으니까 러시아에 가서도 내가 뛰었던 포지션에서 계속 활약하고 싶다.

-본인이 러시아 무대를 통해서 이룩하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일단 최종 목표는 잉글랜드 무대다. 그래서 그 최종 꿈을 이룩하기 위한 교두보가 바로 러시아 무대라고 생각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열심히 해서 팬들이 원하는 활약을 펼쳐보이는 것이 나의 현재 꿈이다.



-FC서울의 동료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동료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고맙고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많았다. 특히 그라운드나 안에서 뿐 아니라 밖에서도 많은 부분에 있어서 나에게 큰 도움을 줬다. 그래서 소중한 동료 선수들에게 보답을 해야 하는데 떠나게 돼 너무나도 아쉽다. 앞으로 우리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더 많은 기쁨과 환희를 팬들에게 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선수들을 계속 응원할 것이다.

-많은 FC서울 팬들이 떠난다고 하니까 무척 아쉬워하는데?
우선 다른 것 무엇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많은 팬들이 오셔서 열렬히 응원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도 감사 드린다. 경기장에 들어서면 몸이 팽창될 정도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을 항상 받았다. 팬들의 함성소리와 서포터스들의 깃발과 북소리. 이 모든 것이 내게는 경기 때마다 주어지는 신선한 자극제였고 힘이었다. 비록 떠나게 되어서 팬들과 가까운 곳에서 모습을 보이기는 힘들겠지만 어디서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그러한 선수가 되겠다.

-FC서울은 본인에게 어떠한 팀인가?
나는 우리구단이라는 말을 쓴다. 비록 떠나지만 FC서울은 영원한 나의 팀이다. 나는 우리구단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이 경기장에 들어서면 A매치 경기에 들어서는 것 같이 가슴이 터질 것처럼 감동적이고,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동료 선수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고, 이곳에서의 생활과 추억 그리고 응원해주는 팬들은 영원히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겠다. 나는 이 팀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선수에게는 모든 경기가 다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굳이 따진다고 하면 작년 10월 2일에 있었던 인천전이 생각난다. 그때가 개인적으로는 프로통산 100경기 출장의 날이었고, 두골이나 넣게 되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FC서울이 어떠한 부분을 극대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나?
우리 FC서울 선수들은 너무나도 성실하다. 그라운드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뛰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다. 우리는 항상 가족 같다. 서로 챙겨주고 도와준다. 그래서인지 단합이 잘되어 있는 것이 우리 FC서울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한 단합된 가족의 모습을 잘 살리면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국 나중에 웃는 자는 바로 FC서울이 될 것이다.

-떠나게 되는데 FC서울의 왼쪽 미드필더 자리는 개인적으로 누가 맡았으면 좋겠는가?
모든 선수가 다 능력이 있고 뛰어나기에 어떠한 선수가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그러나 그 동안 내가 뛰지 못했을 때는 최재수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한다. 최재수 선수는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최재수 선수뿐만 아니라 충분히 다른 선수들도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내가 있건 없건 FC서울의 왼쪽은 전혀 문제가 없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팬들에게 경기를 펼쳐보일 수는 없겠지만 팬들이 실망하지 않게 러시아에서 열심히 뛰겠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기를 바라고 팬들이 FC서울은 끝까지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정리=문인성 FC서울 명예기자 / 취재=공희연, 이규원 FC서울 명예기자
사진= 강동희 FC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