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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FC서울 단독 선두

2009-07-12



정말 유쾌, 통쾌, 상쾌한 승리였다.

FC서울이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화끈한 대승을 거뒀다. 게다가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먼저 승점 30점 고지에 오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FC서울이 한여름 밤의 불쇼를 선보였다. FC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의 정규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 ‘숙적’ 인천을 5대1로 대파하고 시즌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9승 3무 3패, 승점 30점을 기록한 FC서울은 11일 경기에서 패한 광주와 이날 경기서 무승부를 거둔 전북을 모두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특히 거친 플레이와 부상 악령 등 만날 때 마다 껄끄러운 결과를 낳았던 인천을 대파하며 더 이상 상대가 되지 않음을 알렸다. 최근 상대전적도 4승 3무도 압도적 우위를 보였고 홈에서는 6승 3무로 절대 우세다.

무엇보다 FC서울은 빠른 패스 플레이에 의한 기술축구로 화려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을 기쁘게 했고 진정 K리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이날 경기는 정조국과 데얀의 날이었다. 누구보다 지난해 10월 4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맞아 광대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던 정조국은 이날 경기서 두 골을 폭발시키며 그 간의 아쉬움을 깨끗이 설욕했다.

첫 골은 정조국의 발끝에서 터졌다. 경기가 시작된 지 채 1분이 되지 않은 순간이었다.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이종민이 올린 크로스를 고명진이 헤딩으로 떨궈주자 PA정면에 있던 정조국은 지체 없이 왼발 논스톱 슛을 날렸고 그대로 골 망을 갈랐다. 공식 기록은 58초. 이번 시즌 가장 빠른 시간에 터진 골이었다.



이 때부터 대승의 기운이 보였다. 두 번째 골은 전반 8분에 나왔다. 이번에는 이청용이 크로스를 올리자 데얀이 이를 골 문으로 연결했고 정조국이 달려들며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정조국이 제 몫을 다하자 이번에는 데얀이 나섰다. 전반 37분 기성용이 상대 왼쪽 지역에서 프리킥을 올리자 데얀이 정확하게 오른발로 연결, 자신의 시즌 7호 골을 터트렸다. 정확히 5분 뒤 역시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이번에는 왼발로 팀의 4번째 골로 연결했다. 시즌 7호와 8호 골을 성공시킨 데얀은 득점 순위에서 단숨에 2위로 올라서며 득점왕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대승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골은 ‘수퍼주니어’ 고명진의 몫이었다. 후반 4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슛을 날렸고 골키퍼가 쳐내자 고명진이 달려들며 왼발로 자신의 시즌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골을 넣은 선수들도 잘했지만 기성용도 이날 도움 2개를 추가하며 시즌 4도움째를 기록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종민 역시 두 경기를 풀 타임 소화하며 전성기 때의 기량을 거의 회복했음을 알렸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김치우 한태유 아디 김승용 등 많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빠진 상태여서 치른 경기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선수들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패스 플레이에 의한 공격축구로 얻어낸 멋진 승리이기에 앞으로의 쾌속항해를 기대하게 했다.

이제 빠진 선수들이 다 돌아온다면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쳐야 할 만큼 FC서울 누가 봐도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FC서울은 오는 19일 강원과 리그 16차전을 치른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