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K리그 15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에 앞서 23일 오후 GS챔피언스파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보슬비가 오는 와중에도 방송사를 비롯한 많은 취재진이 찾아 최근 서울의 상승세에 대한 관심을 짐작케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용수 감독대행과 지난 강원 전에 골을 넣으며 부활한 몰리나, 지난해 월드컵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허정무 감독과 맞대결을 펼치는 이승렬이 참가했다.
최용수 감독 대행은 “먼저 지도자로서 존경하는 허정무 감독과 맞붙게 돼서 흥분이 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그러나, 한편으로는 꼭 이기고 싶다. 지난해 허정무 감독이 인천을 맡고 첫 패배를 안긴 장본인이 여기에 있는 이승렬 선수이기에 이번 경기에서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승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두 달 동안 팀을 맡고 어떤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팀이 산만했고 성적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상당히 예민했는데 지금은 안정감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은 선수단의 노력 덕분이다”라며 공을 돌렸다.
한편, 기자회견에 함께 참가한 이승렬은 초등학교 때부터 그를 지도하면서 남아공까지 데려간 허정무감독과의 맞대결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은사이시지만 승리는 양보할 수 없다. 찬스만 된다면 꼭 골을 넣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지난 시즌에 비해 안 좋은 활약을 묻는 질문에는 “모든 것이 내 문제”라며 겸허히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처음엔 내 탓보다 남의 탓을 많이 했지만 그런 것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으니 이제 몸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 시즌 초반에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지금부터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몰리나도 부활에 대한 욕심이 만만치 않았다. 그는 “우리 팀보다 순위가 높은 팀으로부터 승점 3점을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다가 리그 3위인 제주와 승점 3점차 밖에 나지 않는다”며 이번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했다.
또한 작년의 활약에 비해 서울에서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작년과 많은 것이 달라져서 비교가 힘들다. 지금껏 FC서울을 알아가는 단계였고 지금부터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팀을 옮겼기에 거쳐야하는 과정일 뿐”이라며 “나는 내 능력을 믿기 때문에 적응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최용수 대 허정무, 신구 감독의 맞대결 그리고, FC서울의 ‘피터팬’ 이승렬과 남아공월드컵에서 스승이었던 허정무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을 끄는 FC서울과 인천의 K리그 15라운드 경기는 25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구리=로미 (minji.seo@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