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한가위의 풍요로움을 가득 머금었다.
에벨톤의 발끝에서 보름달이 그려졌다.
밝고 또렷한, 미리 보는 보름달치고는 너무나 완벽했다. 그리고 아름답게 빛났다.
FC서울이 한가위를 하루 앞둔 7일(일) 포항에서 벌어진 K리그클래식 24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9월의 첫 시작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로써 FC서울은 8경기 무패행진은 물론 리그에서만 5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승점 35점 7위를 유지했다.
상대를 너무나 잘 알 수밖에 없는 두 팀이다. ACL, FA컵, 리그까지 올 시즌에만 도합 5번을 만났다. 움직임은 기본이거니와 상대의 생각까지도 읽어내는 경기가 가능할 법 했다. 더욱이 상대는 중요한 경기에서 FC서울에게 번번이 쓴잔을 마셨다. 상대의 복수의 칼끝이 더욱 날 설 수밖에 없었다.
6번째의 만남. FC서울에게 있어 이번 경기의 화두는 상위 스플릿 진입이었다.
이유는 명확했다. ACL4강, FA컵 4강이란 위업에 리그 7위라는 모습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FC서울의 의지는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들어났다. 모든 선수들이 쉼 없이 달렸다. 그리고 후반 40분 결실이 열렸다. 에스쿠데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에벨톤이 문전으로 빠르게 침투해 감각적인 슈팅으로 포항 골문을 갈랐다. 에벨톤의 결승골을 잘 지켜낸 FC서울 1대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FC서울은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포항까지 찾아온 팬들에게 승리라는 가장 큰 선물을 선사했다. 비록 울산이 경남을 이기며 상위 스플릿 진출하지 못했지만, 승점 1점차를 유지하며 승점차를 유지했다.
이제 FC서울은 오는 10일 성남으로 원정을 떠나 상위 스플릿 진입에 다시 도전한다. 9월을 순조롭게 시작한 FC서울은 8경기 무패행진의 상승세를 이어 반드시 성남을 이기고 반드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이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