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빡신 8월이었다. FC서울은 31일(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제주와의 경기를 끝으로 8월의 ‘빡신데이’를 마무리했다. 무려 8월 한 달 동안 9경기를 치른 FC서울은 5승 3무 1패(PK승 포항)를 거두며 AFC 챔피언스리그 4강, FA컵 4강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7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최고의 8월을 만들었다.
FC서울은 이날 경기서 윤일록, 몰리나, 에벨톤을 공격수로 내세웠다. 중원은 최현태, 고명진이 든든히 했고, 좌우는 고광민과 차두리가 나섰다. 그리고 수비에는 오스마르, 김주영, 이웅희가 선발 출전했고, 김용대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FC서울은 몰리나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반면 제주는 하프라인 아래에 대부분 선수들이 포진하며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다. 전반 13분 FC서울이 좋은 찬스를 맞이했다. 지난 제주원정에서 득점에 성공한 에벨톤이 자신감 있게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40분에 에벨톤이 다시 한 번 좋은 찬스를 맞이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 부근에서 올린 윤일록의 크로스를 에벨톤이 머리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문을 빗겨나갔다.
후반 역시 FC서울이 공격을 주도하고, 제주가 역습을 하는 양상이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결정적인 찬스는 FC서울이 더 많았다. 역습 상황에서 고명진이 전방에 있는 윤일록에게 헤딩으로 볼을 연결했다. 그 후 수비수와 경합에서 이겨낸 윤일록은 아크 정면까지 드리블해 몰리나에게 패스를 했다. 몰리나가 곧바로 슈팅을 날렸으나 다시 한 번 제주 골키퍼의 선방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후반 중반 FC서울은 박희성과 이상협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종료 직전 FC서울은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몰리나가 왼쪽 노마크 찬스에서 슈팅을 날렸고, 그 공은 제주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왔다. 그 후 쇄도해 들어가던 고요한이 재차 슈팅을 날렸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0대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FC서울의 8월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빡빡한 일정에도 FC서울은 매 경기 전력을 다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호사우보’라는 말이 있다. 호랑이처럼 매서운 눈으로 소처럼 신중하게 걸어간다는 의미로 8월 동안의 최용수 감독 행보와 닮았다. 이제 FC서울은 일주일 뒤 포항과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8월의 상승세가 9월에도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글=FC서울 명예기자 정소연(jeong_06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