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분이 문제였다.
승리의 기쁨을 눈 앞에 둔 순간, 너무 방심해서일까. 후반 44분 상대에게 한 골을 허용하며 ‘다 잡았던 고기’를 놓쳤다.
FC서울이 너무도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FC서울은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과의 경기에서 1대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쌓는데 그쳤다. 이로써 정규리그 5승 4무 1패, 승점 19점을 기록한 FC서울은 순위에서도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출발은 FC서울이 좋았다. 전반 4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상대진영으로 드리블해 들어가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슛이 왼쪽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 날 경기서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회는 곧 찾아왔다. 전반 41분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김진규가 크로스를 올리자 아크 정면에 있던 김은중이 침착하게 오른쪽에 있던 데얀에게 연결했고 달려들던 데얀이 강력한 오른 발 중거리 슛으로 멋진 골을 뽑아냈다. 선수들의 절묘한 호흡뿐 아니라 데얀의 골 결정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데얀의 정규리그 5호 골이자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이다.
후반 인저리 타임에도 결정적인 기회는 있었다. 이종민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데얀이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며 추가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순간의 집중력 부족이 가져온 이날 경기의 결과라고 보기엔 너무도 아쉬운 한판이었다. 특히 수비에서의 조그마한 방심은 경기 결과의 직결되는 만큼 선수들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아직 FC서울이 가야 할 길이 많은 만큼 이 날 경기를 좋은 교훈으로 삼아 다음 경기에 대비해야 한다.
사실 이날 경기서 FC서울의 수비라인은 정상적인 가동이 어려웠다. 중앙 수비수 김치곤은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했고 박용호와 최원권은 부상으로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게다가 운도 따르지 않았다. 박주영의 슛은 포스트를 맞고 나왔지만 상대의 슛은 골 포스트를 맞고 들어갔다.
이날 비록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그렇다고 후회하거나 아쉬워할 틈이 없다. 21일 고양 국민은행과의 FA컵 28강전이 있고 25일에는 성남과의 원정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수비에서는 김치곤이 돌아와 안정을 찾게 되는 만큼 다시 팀을 재정비해야 한다.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여전히 대전과의 상대전적에서는 4승 7무로 11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대전=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
/사진=유경식 FC서울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