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욱, 김태환 나란히 올 시즌 첫 골 터트려
-45,982명 올 시즌 K리그 최다관중기록
5월 5일 어린이날,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FC서울과 포항의 11라운드 경기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과거 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인 ‘독수리’ 서울의 최용수 감독과 ‘황새’ 포항의 황선홍 감독의 맞대결로 경기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이번 경기는 FC서울이 2대1로 승리했다.
어린이날 축포는 경기 시작 1분이 채 되기도 전에 서울에서 먼저 터뜨렸다.
27초만의 벼락골이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고명진의 왼쪽 돌파에 이은 중앙으로의 낮게 깔린 땅볼패스가 최태욱에게 연결됐고 이 공을 이어받은 최태욱이 침착하게 포항의 골대 안으로 집어넣었다. '아빠 선수‘ 최태욱은 올 시즌 첫 골을 어린이날 터뜨리며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도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서울의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서울도 이에 맞서 공격을 펼쳤다. 전반 25분 중앙에서 하대성이 앞으로 찔러준 패스를 몰리나가 빠르게 가로채 질풍같이 오른쪽으로 돌파했다. 그리고 이어진 낮은 크로스를 데얀이 침착하게 슈팅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서울은 전반 33분 최태욱이 부상으로 빠지고 김태환이 투입했다. 이후에도 양팀은 일진일퇴를 거듭했지만 전반은 그대로 1대0으로 종료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최현태를 빼고 김현성을 투입한 서울은 더욱 거세게 포항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후반7분 포항 아사모아의 동점골이 나왔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FC서울이 아니었다. FC서울은 계속해서 공격기회를 노렸고 후반 27분 그 결실이 나왔다. 교체 투입된 김태환이었다. 포항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한 김태환이 몰리나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FC서울은 데얀 대신 한태유를 교체하면서 전술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후에도 양팀은 활발하게 공수를 주고 받았지만,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늘 극적인 승리로 FC서울은 6승4무1패, 승점 22점을 기록하며 리그 3위로 올라갔다. 반면, 포항은 2004년부터 서울 원정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징크스를 계속 이어갔다.
흥행에도 성공적이었다. 이날 경기에는 45,982명의 관중이 들어차면서 올 시즌 K리그 최다관중기록을 세웠다.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것은 물론이다.
오늘 기분 좋은 승리를 한 FC서울은 오는 28일 월요일 석가탄신일에 인천을 상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홈경기를 펼친다.
취재 | FC서울 명예기자 유상근 saintseiya4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