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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멀티골! FC서울, 인천 잡고 리그 2연승 질주!

2016-04-03

FC서울이 지난 인천과의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박주영의 멀티골과 아드리아노의 쐐기골에 힘입어 3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FC서울은 지난 산동 루넝(이하 산동)전을 포함해 3연승을 질주하며 기분 좋게 4월을 출발했다.


이날 FC서울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박주영이 데얀과 함께 2,772일(2008년 8월 30일 광주 상무전) 만에 선발로 나서 인천 골문을 정조준 했다. 그리고 뒤에는 ‘주신다’트리오 주세종-다카하기-신진호가 포진해 공격수들을 적극 도왔다. 고요한과 고광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양쪽 윙백으로 출전해 공수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오스마르, 박용우, 김원식이 골키퍼 유상훈과 함께 짠물 수비를 펼쳤다.


FC서울은 고광민의 과감한 슈팅을 시작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전반 7분 다카하기가 지난 해 FA컵 결승전 선제골을 기억나게 만드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비록 슈팅은 상단 포스트를 맞고 튀어 나왔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기 충분했다.


예열을 마친 FC서울은 곧바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13분 다카하기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박주영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선제골을 터트렸다. 특히 지난 해 인천 원정에서 페널티킥으로 K리그 복귀골을 터트린 박주영은 이날 경기에서도 똑같은 상황으로 시즌 첫 골을 터트리는 기분 좋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전반 종료 직전 좋은 찬스가 한 번 더 찾아왔다. 박주영의 드리블로 시작된 공격이 다카하기를 거쳐 데얀에게 연결됐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기회를 노리던 데얀은 정확한 슈팅을 날렸지만, 다시 한 번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올 시즌 무공해 축구의 부활을 선언한 FC서울에게 한 골은 부족했다. 후반전에도 FC서울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상대의 골문을 호시탐탐 노렸다. 그리고 후반 16분 박주영이 이날 경기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다카하기가 그대로 상대 골문을 향해 내달렸고, 당황한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는 다카하기에게 시선이 쏠렸다. 그 순간 다카하기는 반대편에 쇄도하던 박주영에게 완벽한 오픈 찬스를 마련해줬고, 박주영은 가벼운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박주영은 2007년 3월 21일 수원과의 리그컵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 리그에서 첫 멀티골을 기록했다. 


박주영의 추가골 이후 FC서울은 데얀과 다카하기 대신 아드리아노와 이석현을 차례로 투입하며 체력 안배를 꾀했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쳐나가려고 했지만, FC서울의 공격본능은 멈출 수 없었다. 결국 후반 47분 아드리아노가 이날 경기의 쐐기골을 터트렸다. 주세종의 크로스를 가볍게 밀어 넣으며 발군의 골 감각을 다시 한 번 더 팬들에게 보여줬다. 비록 경기 종료 직전 상대가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경기는 3대1 FC서울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한껏 물오른 컨디션을 선보이며 경기 내내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골 결정력도 함께 선보였다. 그리고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의 능력까지 보여주는 등 왜 박주영이 ‘축구천재’인지를 증명한 한 판이었다.


FC서울은 이날 승리로 K리그 클래식 2연승을 질주했다. 게다가 박주영 외에도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박용우와 유상훈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FC서울의 두터운 스쿼드를 보여준 기분 좋은 경기였다.


이제 FC서울은 아시아로 무대를 바꿔 산동과 경기를 치른다. 최근 연승의 상승세를 이어 산동을 꺾고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다는 각오다.


한편, FC서울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4차전 산동과의 경기는 5일(화) 저녁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글/ FC서울 명예기자 강준하(kangs1106@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