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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운 FC서울. 포항과의 개막전에서 2-2 무승부 거둬

2013-03-02

FC서울이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렀다.

경기 시작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지난 2012년 우승의 향기가 뭍어 났다. 챔피언을 외쳐대는 관중들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에서도 K리그 관계자 그리고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까지 박수로써 디펜딩 챔피언에 대한 존중을 표했다.

식전 행사가 끝나고 시작된 개막전. FC서울은 4-2-3-1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같은 전술로 장수 전에서 큰 재미를 본 만큼 오늘 경기에서도 FC서울의 좋은 경기가 예상됐다. 역시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FC서울은 경기를 압도했다.

 

 

전반 10분 김진규는 대포알 같은 프리킥으로 포항을 위협했다. 포항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FC서울의 2013년 첫 골로 기록될 수 있는 순간 이였다. 포항 선수들은 FC서울의 강한 압박에 당황한 나머지 거친 파울을 남발했다. 결국 윤일록이 거친 파울에 부상을 당하며 최태욱과 교체 됐고 고명진도 안면 부위에 부상을 입으며 한동안 그라운드로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FC서울 2013년 첫 골의 주인공은 데얀

하지만 FC서울 선수들의 정신력은 강했다. 윤일록이 부상으로 빠진 뒤에도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결국 선제골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데얀 이였다. 몰리나의 코너킥을 데얀이 가볍게 헤딩골로 포항의 골 망을 가른 것. 2012년 데몰리션 신드롬이 일회성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2분 뒤 신진호가 다소 행운이 따른 동점골을 기록했다. 역습위기에서 김진규가 포항의 첫 번째 슛을 몸을 날려 막았으나 그 공은 골대를 맞고 신진호 앞에 떨어졌다. 비록 실점은 허용했지만 김진규의 투혼이 엿보인 순간 이였다.

FC서울 선수들은 동점골 허용 이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그리고 전반 종료직전 데얀이 역전의 찬스를 만들어 냈지만 아쉽게 슛은 신화용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에스쿠데로의 멋진 골과 FC서울의 투지가 빛났던 후반

 

1-1 무승부로 전반을 마친 FC서울은 이를 갈고 후반전에 임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에는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열망은 후반 3분 만에 골로 이어졌다. 최태욱이 개인기를 발휘하며 포항의 수비를 돌파하며 몰리나에게 공을 연결했다. 몰리나는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침착하게 측면에 있던 에스쿠데로에게 기회를 열어줬고 에스쿠데로는 그림 같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포항의 우측 골 망을 갈랐다. 선수들의 이타적인 플레이와 에스쿠데로의 골 결정력이 돋보이는 순간 이였다.

실점을 허용한 포항은 반격을 위해 박성호를 빼고 고무열을 투입하며 기동력 있는 모습으로 FC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FC서울의 수비는 견고했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고 방어하는 모습에 홈 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수비수들의 투지 있는 플레이에 힘을 얻은 FC서울의 공격진은 포항에 밀리지 않기 위해 더 거센 공격을 펼쳤다. 후반 60분 몰리나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아쉽게 공은 골대를 강타했다. 그리고 7분 뒤에도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이어받아 위협적인 슛을 선보였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후에도 FC서울의 데몰리션 콤비와 에스쿠데로는 추가골을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거나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는 등 운이 따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는 그렇게 2-1 FC서울의 승리로 끝이 나는 듯 했다. 하지만 포항의 뒷심역시 만만치 않았다. 경기 종료에 다다를 무렵 포항은 FC서울의 골문을 몇 차례 위협했고 결국 이명주에게 아쉬운 동점골을 허용했다.

동점골 이후 FC서울은 최태욱 대신 최효진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으며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인천 전 필승을 다짐하는 FC서울

 

비록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경기력 면에서 역시 FC서울 이라는 찬사를 얻기에 충분했다. 서울은 경기를 지배했고 포항 선수들은 진땀을 빼야 했다.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지난해에도 서울은 대구와의 개막전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무승부가 결코 우승의 걸림돌로 기억되지는 않을 것이다. 소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한 FC서울. 다음 인천과의 경기에서 멋진 승리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 확신한다.

글 : FC서울 명예기자 전상준 (stjsjo56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