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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리포트3] '완소 한윤' 김한윤 “더 이상 우승후보란 말 싫어”

2010-01-08



새롭게 시작된 2010년 FC서울의 동계 전지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김한윤의 각오는 그 어느 때 보다 강한 의지로 똘똘 뭉쳐 있다.

지난해 말 10년 연애 끝에 결혼해 책임감이 한 층 강해진데다 프로 데뷔 후 한번도 이뤄보지 못한 우승의 꿈을 올 해는 꼭 한 번 이뤄보고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1974년 생으로 올해 나이 36세. 한국 나이로는 37세다. 팀에서 맏형일 뿐 아니라 현역에서 뛰고 있는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도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얼핏 축구선수로서는 은퇴할 나이가 훨씬 지난 것 같지만 김한윤은 아직은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자신한다.

특히 올 해는 김용대 현영민 등 자신과 함께 팀을 리드해나갈 고참 급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후배들 관리에 있어서도 한층 마음이 편해졌다. 그 전까지만 해도 맏형으로서의 부담감이 컸지만 경험 많고 노련한 선수들이 함께 하면서 올 해는 꼭 뭔가 해낼 수 있다는 확신도 커졌다.



축구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이기에 김한윤은 매 시즌 마지막이란 각오로 경기에 임한다. 무엇보다 매년 우승후보란 말을 들어왔지만 올 해 만큼은 우승후보가 아닌 진짜 우승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소원이다. 사실 김한윤은 지난해 그토록 소망하던 우승을 거둔 후 아내 박수경씨에게 멋지게 프로포즈를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어이없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프로포즈를 하지 못한 채 결혼식을 올렸기에 더욱 가슴에 남는다.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서 “언제나 뒤에서 묵묵히 임하고 싶다”고 밝힌 김한윤은 “말 보다는 행동으로 후배들에게 무언가 가르침을 주려고 한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돼 주전 경쟁이 치열해 지겠지만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하거나 리저브로 나서도 뒤에서 내가 할 일이 충분히 있을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맏형다운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넬로 빙가다 감독의 영입으로 선수들의 의욕이 넘친다는 그는 “팀내 대표팀 차출도 많지 않아 체력적인 부분도 그렇고 팀워크를 맞출 시간이 많은 것도 다행스럽다”며 “지금은 새로운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해도 여느 해처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시즌을 준비한다는 김한윤. 올 시즌 그토록 소망하는 챔피언의 시상식 자리에 우뚝 서 있는 그의 모습을 반드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목포=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