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광저우 텐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예선 1차전에서 광저우 헝다(이하 광저우)에게 0대1로 석패했다.
광저우는 2년 전 ACL 결승전에서 만난 인연의 팀이다. 당시 1,2차전 모두 무승부를 거두며 명승부를 펼쳤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아쉽게 준우승을 거뒀던 FC서울이기에 설욕에 대한 의지가 매우 컸다.
선발 선수 명단에서도 그 의지를 찾아 볼 수 있었다. FC서울은 정조국을 중심으로 좌우에 윤일록과 에벨톤이 나서 광저우의 골문을 겨냥했다. 그리고 중원에는 주장 고명진과 이석현, 오스마르가 굳건히 했고, 차두리, 김치우, 김진규, 이웅희가 포백을 이뤄 광저우의 공격을 막았다. 골문은 안방마님 김용대가 지키며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전반 초반 홈 이점을 살린 광저우가 FC서울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FC서울은 안정적인 수비로 광저우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공격의 기회를 엿봤다.
전반 28분 FC서울에게 찬스가 왔다. 김치우가 왼쪽 측면에서 이석현과 2대1 패스를 이어 받은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 크로스를 에벨톤이 강력한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며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찬스 뒤에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31분 광저우가 얻은 코너킥 기회서 굴라르가 선제골을 터트린 것이다.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FC서울은 흔들리지 않고 측면을 이용해 공격을 풀어나갔다. 그리고 전반 39분 차두리가 올린 크로스를 정조국이 헤딩으로 유효슈팅을 만들어내며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득점 없이 전반은 0대1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FC서울은 이석현을 빼고 김현성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9분 김현성의 패스를 받은 정조국이 쇄도하던 윤일록에게 전달했다. 윤일록은 슈팅까지 이어가며 후반전 공격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이상협, 최정한을 차례로 투입하며 FC서울은 광저우를 지속적으로 밀어 붙였다. 광저우 역시 FC서울의 거센 공격에서 공격수 굴라르를 빼고 수비수 장 지아취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결국 남은 시간 동안 골이 터지지 않으며 경기는 0대1로 끝났다.
아쉬운 한 판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FC서울의 투지는 홈에서 열릴 두 번째 대결을 기대케 만들었다.
이제 FC서울 지난 경기의 아쉬움은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할 시간이다. FC서울의 다음 상대는 2009년과 2011년 두 대회 연속 16강전에서 만나 모두 승리를 거뒀던 기분 좋은 상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다. FC서울은 남은 시간 동안 철저한 준비로 가시마 앤틀러스를 최상의 상태로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FC서울의 ACL 조별예선 2차 가시마 앤틀러스전은 오는 3월 4일(수) 저녁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