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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준-조수혁, 병지 삼촌 공백 걱정 마세요

2008-02-14



FC서울의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장에서 누구보다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FC서울의 골 문을 지키는 수문장들이다.

훈련에 임하는 김호준과 조수혁의 얼굴에는 진지함과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다. 그 어떤 선수들보다 구슬 땀을 많이 흘린다. 이들이 최근 훈련에 더욱 매진하는 이유가 있다. 이제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들이 직접 팀의 최종 수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전지훈련에 처음 참가할 때만 해도 이들의 부담감은 크지 않았다. 늘 앞에서 이끌어주고 버팀목이 돼 주었던 든든한 ‘삼촌’ 김병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팀에 합류했던 김병지가 뜻밖의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이제 FC서울의 뒷문은 이들이 책임져야 한다. 자신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기회가 왔지만 한편으로 부담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이들은 걱정보다는 강한 책임감을 택했다. 그리고 김병지가 없는 동안 전혀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FC서울의 미래 골키퍼 김호준과 조수혁의 방을 방문했다. 경쟁상대이기 전에 사이 좋은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룸메이트로서 서로를 격려하며 이끌고 있다.







-전지훈련 기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김호준 이하 김)열심히 하고 있고 연습경기를 할 때는 집중을 더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수혁 이하 조)운동할 때 집중을 많이 하고 서로서로 도와가며 자칫 지루할 수도 있지만 재미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같은 포지션끼리 룸메이트로 생활하는데 어떤가
▲(김)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다. 예를 들어 경기에서 실점했을 때 그 상황에 대해 서로 조언해주고 이야기도 많이 나눠 서로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

-현재의 컨디션은
▲(김)동계훈련 기간이라 아직 100%는 아니지만 시즌 개막에 맞춰 최상의 상태로 만들 것이다.
▲(조)전지훈련기간 동안에는 다소 몸이 무거웠지만 시즌에 다가갈수록 좋아질 것이다.

-김병지 선수가 부상을 당해 둘 중 한 명이 자리를 지켜야 하는데
▲(김)솔직히 부담스럽지만 한편으론 좋은 기회다. 병지 삼촌이 돌아올 때까지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함께 팀을 잘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개인적으로는 나쁘다고 말할 수 없지만 팀으로 봐서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개인보다 팀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에 앞서 갤럭시전이 열리는데 부담은 없나.
▲(김)아직 나이도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경기에 집중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일단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 좋지 않을 것 같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라 그 보다 훨씬 중요할 수 있다. 선수들 모두 집중을 많이 해야한다.

-좋은 기회이지만 서로가 경쟁상대가 되어야 하는데.
▲(김)라이벌이 있는 건 언제나 좋은 것이다. 실력이 좋은 사람이 경기에 나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서로 경쟁해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조)아직 호준이 형한테 배울 것이 많다. 하지만 호준이 형이 위기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

-서로의 장점에 대해서 말한다면
▲(김)수혁이는 나이에 비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 실수를 해도 빨리 평정심을 찾는 능력이 뛰어나다.
▲(조)호준이 형은 단점이 없는 게 장점이다

-올 시즌에 대한 각오가 있다면
▲(김)무엇보다 팀이 우선이다. 내가 경기에 나가는 것보다 팀이 우승을 하는 것이더 중요하다. 우승을 위해서는 선수 전체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준비를 잘해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에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조)대학에서는 실 수 한두 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프로에서는 실수 한 두 번이 경기 승패를 가르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집중해서 시즌을 맞야야 할 것 같다.

-팬들의 걱정도 많고 기대도 많다.
▲(김)병지 삼촌이 없어도 팬들이 원하는 것을 꼭 이루고 싶고 그러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
▲(조)삼촌이 안 계시니까 팬 여러분이 약간 불안해 하시는 것 같다. 그러나 그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의 힘을 다하겠다.

/안탈리아=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
/영상=갈매나무 moongoon7@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