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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자랑, FC 서울 “그대의 자랑이 되리라”

2007-04-06



출격준비는 끝났다. 이제 짜릿한 승리를 맛보는 일만 남았다. 2007년 4월 8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 판은 이미 벌어졌다.

지난 3월 21일 컵대회 2라운드, 수원을 상대로 눈부시게 빛나는 승리를 이끌어냈던 FC 서울. 그 날의 짜릿했던 승리의 기운을 되새기며 4월 8일 FC 서울이 수원을 다시 한 번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지난경기의 승리를 포함해 최근 3년간 7전 3승 4무로 수원에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FC 서울. 이제 그들은 승리를 뛰어넘는 감동을 정 조준하고 있다.

승리! 정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수원을 홈에서 맞이하는 FC 서울에게 이겨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지난달 31일 광주를 상대로 뜻하지 않은 무승부를 기록했기에 FC 서울에게 이번 수원전 승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지난 광주와의 무승부는 시즌초반부터 고공비행의 맛을 들인 FC 서울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염원을 더욱 뜨겁게 달궈놓았다. 그렇기에 수원전 승리는 아직 발산하지 못하고 담아둘 수밖에 없었던 에너지를 발산할 절호의 기회이자 잠깐 멈칫했던 고공비행을 다시금 시작하는 그 시작점이 될 것이다. 이제 달려 나가는 일만 남았다. FC 서울에게 더 이상 숨고르기란 필요 없다. 숨고르기는 한번으로 족할 뿐. FC 서울에게 수원전 승리는 그 어떠한 수식어도 필요 없는 정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취급하지 않는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자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취급하지 않는다. 타당한 이유가 있기에, 이제껏 흘러온 시간이 증명하고, 푸른 잔디를 밟고 달리는 그들이 보여줄 것이기에 FC 서울은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승리를 확신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FC 서울은 최근 3년간 수원을 만나 패배와는 전혀 무관한 경기를 펼쳐왔다. 이미 심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 여기에 두 팀의 최근 경기가 한 몫 단단히 하고 나선다. 지난 4일 각각 경남과 광주를 상대로 컵대회 3라운드에 나선 FC 서울과 수원은 각각 승자의 기쁨과 패자의 슬픔을 맛봤다. 심우연의 결승골로 승점 3점과 함께 컵대회 3연승을 기록하며 B조 단독선두로 달리고 있는 FC 서울과 달리 수원은 정규시즌을 포함, 3연패로 한숨만 늘어버린 상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승리와 패배가 선수들에게 주는 의미의 차이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그러나 단순히 팀의 분위기만으로 승리를 장담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억측. FC 서울의 근거 있는 자신감의 뿌리는 단순 분위기가 아닌 선수들에게로 향한다. 현재 FC 서울은 거의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격전의 현장에서 최후방을 지키는 골기퍼 김병지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경남전을 기점으로 달성한 150경기 무실점 기록이 보여주듯 그 어느 때 보다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3경기를 치르는 동안 각각 1골씩 밖에 기록하고 있지 못한 수원의 공격력을 감안할 때 수원이 이제껏 단 1실점만을 기록하고 있는 FC 서울의 수비숲을 헤치고 김병지라는 산까지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필요할 때 터져주는 FC 서울의 물오른 공격력도 수원 입장에서는 골칫거리 그 이상일 터. 이쯤이면 분명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 할만하다.

그대의 자랑이 되리라
FC 서울이 결코 질 수 없는 마지막 이유이자 FC 서울 힘의 원천. 그것은 바로 FC 서울을 지지하는 이들의 순도 100%의 뜨거운 열정이다. 의무에 의해서가 아닌 바라는 것 하나 담기지 않은 순수한 열정이 빚어낸 아름다운 선택에 의해 경기장을 채우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FC 서울의 뒤를 지키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FC 서울은 패배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도, 멈출 수도 없다. 지난 광주와의 무승부로 조금은 힘이 빠져 있을지도 모를 그들을 위해서라도 FC 서울은 승리를 향해 뛰고 또 뛸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같은 모습, 마음으로 선수와 지지자들의 하나 된 호흡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소설의 결말은 승리뿐. 2007년 4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소설의 결말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뜻이 통하면 마음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면 염원이 이루어지는 법. FC 서울 선수들과 그들의 지지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승리를 염원하는 이상, 승리라는 공은 FC 서울이라는 그물을 벗어날 수 없다.

오늘, FC 서울은 단순한 승리가 아닌 승리를 뛰어넘는 감동을 만들어내기 위해 경기장에 나선다. 여기까지 걸어온 그들의 행보가 가능했던 것은 오로지 그들만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닌 든든한 지지자들이 있기에 가능했음을 알고 있기에 오늘 FC 서울은 단순히 이기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FC 서울을 자랑스레 '내 팀'이라 말하는 그들을 위해, 그들에게 또 하나의 '감동'을 만들어 주기 위해, 그들에게 자랑스러운 '우리'를 보여주기 위해 푸른 잔디를 밟는다. 이제 그 모든 준비는 끝났다.

/공희연 FC 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