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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표 박주영, 팀이 어려울때 가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

2007-10-10



안타까울 따름이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절치부심을 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팀의 중요한 주축 선수 3명이 지난 9일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동안 대표팀 합류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오며 차출에 적극적으로 응해왔던 귀네슈 감독마저 큰 아쉬움을 토로하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선수들도 역시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9일 파주 NFC에서 만난 박주영은 "팀에 보탬이 돼야 할 시기인데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어) 솔직히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라며 못내 아쉬움을 털어놨다.

박주영과 함께 대표팀에 합류한 이청용도 "두 경기가 남은 상황인데 내가 그동안 조금만 더 잘해서 이겼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렇게 나가는 게 참 아쉽고 마음이 무겁다"며 역시 편치 않은 심정을 밝혔다.

시리아와의 올림픽 경기 역시 중요한 일전이기에 나라를 위해 뛰는 것이 마땅하지만 팀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발길이 영 떨어지지 않았나 보다. 박주영은 이 날 FC 서울의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며 자신의 심정과 죄송한 마음을 팬들에게 전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비록 자신은 잠시 팀을 떠나 있어야 하지만 FC서울은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박주영은 "내가 없어도 팀의 다른 선수들이 잘해서 반드시 플레이오프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대표팀에서 돌아오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다. 그 땐 나도 반드시 많은 골을 넣겠다"며 골로 모든 것을 보답하겠다는 당찬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 동안 발등 부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박주영은 현재의 상황에 맞춰 이번 올림픽 대표 합류 기간에 무엇보다도 '다치지 않고 경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귀네슈 감독도 떠나기 전 박주영에게 다치지 않게 잘 갔다 올 것을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FC서울의 팬들에게도 자신의 말을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주영은 "마지막까지 두 경기가 남았는데 몇 선수들이 빠졌지만 잘해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해줬으면 한다. 그러면 반드시 선수들도 그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돌아와서 멋진 골로 보답하겠다"는 말로 인사를 전했다.

FC서울 팬 모두가 지금의 순간을 아쉬워하고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 그러나 박주영은 반드시 우승을 위해 돌아올 것이다. 가장 중요할 때 그리고 가장 어려울 때 골을 터트려주는 박주영. 박주영과 함께할 2007년의 멋진 피날레를 기약하며 나라를 대표하는 올림픽 대표로서도 그의 멋진 활약과 멋진 골을 기대해 본다.

/김주용 FC서울 명예기자
/사진=강동희 FC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