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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 4인방, 동료들을 믿는다. PO에는 반드시 나설 것이다

2007-10-10



지난 6월, FC서울은 인천과의 컵 대회 4강전과 울산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당시 주전으로 활약하던 미드필더 4명을 모조리 청소년대표팀에 보내야 했다. 당시 FC서울은 이들의 공백에도 열심히 싸웠지만 아쉽게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문 쓰라린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인 지금, 역시 공수의 핵인 4명의 주전 선수가 한꺼번에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되는 불공정 상황을 또다시 겪게 되었다.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된 FC서울의 핵심 공격수 박주영과 미드필더 이청용, 고명진이 이번 인천전과 14일 대구전에 나설 동료들에 대한 응원을 남기고 9일 올림픽 대표팀의 시리아 원정 길에 올랐다. 함께 소집됐던 수비수 김진규는 대표팀 의료진의 부상 판정을 받고 합류 직후 제외됐지만 역시 이번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중요한 순간에 시리아로 떠나게 된 이들 3인방과 김진규를 지난 8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났다.

5개월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돼 시리아로 떠나게 된 박주영은 “경기에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대표팀에 가게 되어 서운한 것이 사실이다. 꼭 가야 하는 것이라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에는 꼭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리아에) 다녀와서 우리 팀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잘하고 돌아오겠다”며 중요한 경기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블루드래곤’ 이청용은 “중요한 두 경기를 못 뛰게 되었다. FC서울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주시고 시리아 가서도 잘 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며 팬들에 대한 인사말을 남겼다.

최근 좌ㆍ우를 가리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미드필더 고명진도 “FC서울에는 좋은 기량을 가진 선배들과 후배들이 많기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한다. 돌아와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 드리겠다”며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 합류 김진규 부상 판정 받고 제외

9일 대표팀에 합류했던 수비수 김진규는 오른쪽 발목부상이라는 대표팀의 결정에 따라 소집 직후 제외됐다. 소집 전 김진규는“올림픽 대표팀 때문에 FC서울에서 많은 경기를 못 뛰었다. 마지막 2경기가 6강 플레이오프로 가는데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없어도 다른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PO진출을)믿고 있을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진규는 당분간 치료와 휴식을 병행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컵 대회 준결승전을 앞두고 30일전에 청소년대표 선수들을 소집한 축구협회는 4강 진출을 공언했지만 정작 대표팀은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대회 7일전에 소집한 일본 청소년 대표팀은 16강에 올라 대비를 이뤘다. 또한 한국과 같은 날인 17일, 카타르에서 원정경기를 치르는 일본은 이번에도 10일로 예정된 나비스코컵 준결승전 2경기를 위해 11일 대표 선수들을 소집할 예정이다. 자 국 프로리그와 팬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일본축구협회는 같은 아시아권인 대한축구협회와 여러모로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피 말리는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을 뒤로한 채 시리아 행 비행기에 오른 FC서울 3인방. 대표팀에서의 멋진 활약과 함께 부상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FC서울 팬들은 기원하고 있다.

/서울사나이 fmj23@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