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천재’ 박주영이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FC서울을 FA컵 4강에 올려 놓았다.
FC서울이 22일 저녁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FA컵 8강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토너먼트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지난 경기와 비교해 5명의 선수가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 유상훈이 골문을 지켰고 김진규, 김남춘, 이웅희가 스리백으로 수비벽을 형성했다. 중원에는 오스마르 앞에 이석현, 고요한이 나란히 배치됐으며 양 측면은 차두리와 김치우가 지켰다. FC서울의 공격은 윤일록과 박주영이 책임졌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날 경기에서는 몇몇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었다. 그 동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철인’ 김진규를 비롯해 유상훈, 이석현 등이 출전하며 승리라는 성과뿐만 아니라 FC서울의 두터운 선수층을 뽐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주장 차두리는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100번째 경기를 뛰었다.
FC서울은 지난 리그 경기에 이어 11일 만에 다시 만난 포항에 초반부터 강하게 맞섰다. FC서울 선수들은 중원에서부터 거친 몸싸움을 불사하며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박주영은 활발한 몸놀림으로 동료들에게 볼을 연결하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선제골은 포항이 넣었다. 전반 22분 FC서울은 코너킥 상황에서 포항 김대호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비록 실점을 했지만 경기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기에 FC서울 선수들은 차분하게 경기를 재개했다.
FC서울은 2분 뒤인 24분 곧바로 만회골을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FC서울은 상대 골문 좌측 대각선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를 김치우가 예리한 킥으로 연결했다. 문전에서 찬스를 엿보던 박주영은 월등히 높은 타점의 헤딩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전반 32분에는 부상 복귀전을 가진 이석현으로부터 좋은 장면이 나왔다. 이석현이 자신의 장기인 침투패스로 연결한 볼을 윤일록이 받아 경기장 우측면을 돌파해 나갔다. 이어진 윤일록의 크로스를 김치우가 받아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아쉽게 막혔다.
FA컵 4강 진출을 위해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리던 FC서울은 후반 24분 박주영이 다시 한 번 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박주영은 위협적인 돌파로 자신이 만들어낸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아 역전골을 뽑아냈다. 갑작스럽게 자신에게 연결된 공임에도 침착하게 슈팅을 때리는 박주영의 결정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리드를 잡은 FC서울은 윤일록, 고요한이 나가고 윤주태, 박용우를 차례로 투입하며 승리를 굳혔다. 윤주태는 후반 막판 위협적인 움직임에 이어 슈팅까지 시도하며 후반 조커로써의 가치를 확실히 드러냈다.
난적 포항을 상대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끌어올린 FC서울은 한 층 두터워진 선수층과 함께 남은 정규리그 후반기 일정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승리로 대한민국 최강 클럽을 가리는 FA컵 정상에 한발 다가선 FC서울은 오는 7월 25일 토요일 저녁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과의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글/ FC서울 명예기자 김상래(scourge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