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폭발했다. 화끈한 공격축구를 되찾았다.
FC서울이 최강의 공격력을 과시하며 4대0 대승을 거뒀다. FC서울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정규리그 23라운드에서 이상협 히칼도 김동석 박주영의 릴레이포를 앞세워 4대0 대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승점 33점을 기록한 FC서울은 포항과 전북을 단번에 제치고 5위로 점프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점차 예전의 전력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점. 부상 선수들이 하나 둘 복귀하면서 이전의 안정된 모습을 구축하고 있는 FC서울은 이제 최강의 전력으로 가을 축제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날 4골을 폭발시키면서 공격축구의 부활을 알려 정규리그 남은 3경기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자신감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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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골은 이상협의 파워에서 나왔다. 전반 3분 상대 진영 중앙에서 볼을 잡은 이상협은 아크 정면으로 치고 들어간 후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고 이상협의 발을 떠난 볼은 그대로 부산 골 문을 꽤 뚫었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그의 골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 번째 골은 전반 종료 직전인 46분 이을용과 히칼도의 멋진 호흡에서 작성됐다. 역습찬스에서 볼을 잡은 이을용이 절묘하게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히칼도에게 패스했고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맞은 히칼도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을 2대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은 FC서울은 공세를 계속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김동석이 39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볼을 잡아 문전으로 치고 들어간 후 PA오른쪽에서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대승의 피날레는 돌아온 ‘축구천재’ 박주영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후반 46분 이을용이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자 달려들던 박주영이 오른발을 갖다 대며 4대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왼발 발등 부상으로 한 동안 빠져있다가 복귀 후 세 번째 경기 만에 골 맛을 박주영은 이제 경기 감각을 완전히 되찾아 다음달 7일 열리는 성남과의 경기에서도 멋진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지난 3월 21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후 무려 193일 만의 골로서 그의 활약을 고대한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날의 승리는 골을 넣은 선수도 훌륭했지만 경기에 나선 모든 선수들이 강한 투지와 정신력으로 이뤄낸 결과이기에 더욱 값지다. 수비와 미드필더진 모두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와 정확한 패스워크로 향상된 조직력을 과시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부산과의 최근 3년간 상대전적에서도 7승 3무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지금보다도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남은 3경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는 만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특히 다음 경기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성남이고 원정 경기인 만큼 남은 기간 더욱 철저한 대비로 연승 행진을 이어가야 한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