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share > 페이스북

NEWS & TV

News

'슬로우스타터' 데얀, 침묵은 끝났다!

2009-04-17



다소 늦은 감은 있다. 하지만, 모든 준비는 끝났다.

지난 12일 경남 전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첫 골을 뽑아낸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이 이번엔 서울 홈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본격적인 골 사냥에 나선다. 상대는 대구 FC, 망설일 이유조차 없다.

'5전 전승! 5골! 승률 100%!'

데얀이 출격하면 대구는 반드시 진다. K-리그 데뷔 이래 지난 2년간 깨지지 않고 있는 그 만의 법칙이다. 특히 경기당 한 골이라는 놀라운 기록은 그가 대구만 만나면 얼마나 펄펄 날았는지를 가감없이 알려주고 있는 방증이다.



일전을 목전에 둔 데얀의 컨디션 역시 상당히 올라와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도 지난 경남 전 첫 골이 그에게 큰 기여를 했다.

시즌 초반에 불과했지만 최근 그가 보여준 플레이가 그동안 보여준 특급 골잡이로서의 면모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불안한 행보였기에 팀 성적까지 엉켜버린 요즘, 팬들의 아쉬움은 그 어느 때보다도 컸다. 특히 공격의 빙점을 찍어줘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음에도 터지지 않는 골에 대한 애석함은 안타까움을 넘어 원망으로 승화돼 심리적인 압박감으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귀네슈 감독의 믿음 아래 경기를 거듭하면서 그의 무뎌진 창 날은 점차 날카로워졌고, 교체 출장했던 지난 수원전에서 비공식 도움으로 결승골을 돕더니, 다음 라운드였던 지난 경남 전에서 드디어 가슴 안에 맺힌 응어리를 펑 뚫는 시원스런 첫 골로 심적 부담감까지 떨쳐냈다.

'천적' 대구를 앞에 둔 지금, 이제 예열은 끝난 셈이다. 그것은 곧 대구전 절대승리가 '6'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레이스도 출발선 상에서 이제 갓 세네 걸음만을 내디뎠을 뿐, 맹수를 쫓는 칼날 같은 눈빛과 예리하게 다듬어진 데얀의 창 날은 이제 질풍같이 몰아칠 골 퍼레이드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천만 서울 팬 앞에서 이제껏 움츠렸던 날개를 활짝 펴고 다시 한번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데얀, 그의 열정적인 플레이를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면 오는 1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대구와의 한판 승부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진군하라! 다미아노비치 데얀(Damjanovic Dejan)!

/글=FC서울 명예기자 김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