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이승렬의 시즌 2호 골에 만족해야 할 듯 하다.
FC서울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컵 대회 6라운드 경기에서 아쉽게 1대2로 패하고 말았다.
대표팀의 월드컵 예선으로 인한 휴식기 이후 오랜만에 재개된 컵 대회 경기에서 모처럼의 대반격을 노렸던 FC서울은 전반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두 골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추격의 고삐를 당긴 FC서울은 후반 34분 이승렬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이후 추가골을 넣는 데는 실패해 결국 패배의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
반가운 점은 이승렬이 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 후반 34분 상대 진영왼쪽을 돌파한 이을용이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리자 경남 골 라인 부근에 있던 이승렬이 정확히 헤딩슛을 날리며 골을 성공시켰다. 이승렬의 머리를 떠난 볼을 상대 골키퍼가 다이빙으로 막으려 했지만 절묘하게 오른쪽 구석으로 들어가며 골 네트를 갈랐다. 올 시즌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승렬은 지난 4월 20일 제주전에서의 강력한 왼발 논스톱 슛에 이어 이번에는 머리로 골을 터트리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승렬의 골 이후 후반 39분에는 기성용이 상대 왼쪽 진영에서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골 대를 빗나갔고 인저리 타임에는 정조국이 아크 정면에서 역시 대포알 같은 왼발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며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심판의 애매한 판정도 아쉬웠다. 전반 19분 김한윤이 올린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상대 수비수의 손에 정확히 맞았지만 주심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결과는 비록 반성해야 하지만 낙담할 필요는 없다. 28일 저녁 8시 역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산과의 중요한 정규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날 경기에는 대표팀에서 갓 돌아온 박주영과 이청용에게 휴식을 주었다. 대신 그 동안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또 한 명의 새내기 문기한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서 프로 데뷔전을 치르며 잊지 못할 기억을 갖게 됐다.
아쉬움은 빨리 잊고 이제 정규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2위 성남, 3위 포항과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 데다 선두 수원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이번 부산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다시 한 번 선수들의 투혼을 기대해 본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