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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 감동 그리고 FC서울의 짜릿한 승리

2011-09-18

투혼의 한판이었다. FC서울에게는 여러모로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20시간이 넘는 긴 여정을 끝내고 채 48시간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시 경기를 치러야 했다. 6시간의 시차를 극복하는 것도 몸과 마음을 무겁게 했다. 게다가 경고누적과 부상 등으로 주전 선수들의 절반 이상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단지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보다는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최상의 경기력으로 나서기 위해 요청했던 경기 일정 변경은 상대팀의 묵살로 이뤄지지 못했다. 오히려 “FC서울이 명문 팀이 되려면 이기주의를 버려야 한다. 이틀이면 중동원정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상대팀 관계자의 발언은 선수들의 가슴을 더욱 뜨겁게 불타게 했다.

그리고 분명히 보여줬다. 스포츠에서 투혼이란 어떤 것인지를, 그리고 K리그 최강이자 최고의 구단은 FC서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백하게 알렸다.

FC서울이 여러가지 악조건을 이겨내고 홈에서 감동적인 승리를 거뒀다. FC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부산과의 시즌 25번째 경기에서 2대1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누가 봐도 FC서울에게 유리하지 못한 경기였지만 이를 멋지게 극복해 냈다.

FC서울의 투혼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3만 3663명의 많은 축구팬들에게 뜨거운 감동과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겼다. FC서울의 대 역전극으로 경기가 마무리 되는 순간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들과 선수들은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쁨을 함께 했다. 특히 FC서울이 이날 기록한 3만3천여 관중은 이번 라운드에서 FC서울이 유일한 것이다. 1만 2천 정도가 그 다음으로 많은 관중수다. 그 만큼 성적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K리그를 이끌고 있는 FC서울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전반까지만 해도 상황은 쉽지 않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골을 먼저 실점했고 전반 46분 문기한은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맞아 교체됐다. 쉽지 않은 것을 예상된 경기였지만 FC서울 선수들이 써 내려간 드라마는 후반부터였다.

동점 골이 터진 것은 후반 18분. 4개월 만에 출전한 김동진으로부터 나왔다. 코너킥 혼전상황에서 데얀 발 맞고 나온 것을 김동진이 가볍게 왼발로 골을 성공시켰다. 김동진은 세리머니로 날갯짓을 선보이며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김동진의 동점골 이후 FC서울은 상대방을 계속 압박했고 기어이 역전골을 뽑아냈다. 후반 44분 강정훈은 최태욱이 내준 공을 송곳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부산의 골망을 갈랐다.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이 만들어낸 감동적인 결과였다.

오늘 극적인 승리로 FC서울은 13승6무6패, 승점 45점을 기록하며 리그 3위를 유지했다. 반면, 부산은 2002년 5월부터 9년째 서울 원정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징크스를 계속 이어갔다.

오늘 기분 좋은 승리를 한 FC서울은 오는 24일 토요일 대전을 상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홈경기를 펼친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