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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석 풍경]추위마저 녹인 수호신의 함성, 우리는 영원한 FC서울의 12번째 전사!

2008-10-30



FC서울의 서포터즈 클럽 수호신에게는 쌀쌀한 날씨도, 원정 경기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라운드는 FC서울의 선수들이 지배했고, 응원석은 수호신이 지배하고 있었다. 경기 종료를 1분 남겨 놓은 상황. 기성용의 짜릿한 골이 터진 순간 그 곳의 주인공은 바로 FC서울 선수들과 수호신이었다.

우리는 12번째 전사, 수호신
지난 26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이끌어내며 정규리그 1위로 도약한 FC서울에게 있어 29일 수원과의 원정경기는 정규리그 1위 굳히기에 들어가느냐 마느냐를 결정 짓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골득실로 수원에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만큼 팬들이 경기전부터 마음 속에 품 승리에 대한 기대와 열망은 무척 강했다.



축구를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환경이었다. 원정경기였고, 평일 저녁경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까지… 그러나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수호신들이었기에 다시 한 번 붉은 유니폼을 꺼내 입고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모였다. 우승을 위한 또 하나의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다른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듯 했다. 경기가 늦게 끝나면 늦게 돌아가면 되고, 날씨가 쌀쌀하면 조금 더 뛰면 됐다. 수호신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오직 FC서울이었고 또한 승리뿐이었다.



외쳐라! 대답하리라
중요한 경기인 만큼 쉽지 않았다. 양팀 모두 ‘절대 질 수 없다.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를 단단히 새기고 나온 듯했다.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었지만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그렇게 후반 45분도 모두 지나고 경기는 득점 없이 무승부로 마무리 지어지는 듯 했다. 관중들도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지만 수호신은 포기하지 않았다. 90분 내내 홈 경기를 연상시킬 정도의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던 그들은 남은 추가 시간 3분에도 선수들이 끝까지 힘을 내서 뛸 수 있도록 있는 힘껏 응원을 펼쳤다. 그들에게는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추가 시간을 1분 남긴 상황에서 기성용의 그림 같은 골이 터졌다. 끝까지 선수들을 믿고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을 보낸 것에 대한 답례였으리라. 선수들과 수호신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꿈이라고 할 수 없는 그야말로 눈앞에 펼쳐진 환상적인 결과였다.

정규리그 1위까지 이제 두 경기 남았다. 두 경기 모두 원정경기지만 수호신들은 FC서울이가는 곳이라면 그 어디든 갈 것이다. 오는 11월 2일(일) 말 그대로 FC서울을 수호하는 수호신이 되어 부산으로 떠나보자. 무엇이 두렵겠는가. 천만 수호신의 함성, 우리는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갈 것이다.

/허세정 FC서울 명예기자
/사진=유경식, 남지현 FC서울 명예기자